서울 전세 상승률 10년여 만에 최고1분기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량 급증주거 불확실성 줄이려는 매수세 확산
서울 전월세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전략이 바뀌고 있다. 임대시장 불안이 장기화하자,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기보다 내 집 마련을 통해 안정적인 거주 환경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상품성을 갖춘 경기·인천 아파트로 실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21%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1.06%)보다 0.15%포인트 확대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와 인천 역시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1%에서 0.76%로 확대됐고, 인천은 0.02%에서 0.16%로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81%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 회복세는 거래량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만88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3637건)보다 18.23% 증가했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 거래량은 5만8283건에서 7만3390건으로 25.92% 늘어나며 매수세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전월세 시장 불안이 실수요자들의 매수 전환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료 상승으로 월 고정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높은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임대시장 불안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월 한 달간 1.37%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상승률은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도 0.89%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월세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은 한 달 사이 1.15%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공표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 역시 0.74% 상승해 임차인의 부담을 키웠다.
전세와 월세 가격이 동시에 뛰면서 주거 불안이 커지자 서울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교통 환경이 우수하고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인천의 신축·준신축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경기·인천 아파트 수요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사비 상승과 공급 부족 우려로 새 아파트 희소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월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전월세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과 최근 금리 인상에 대한 금융 부담까지 겹치면서 서울 임대시장에 머무르기보다 수도권 내집 마련을 통해 주거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춘 수도권 신축 아파트가 대안 주거지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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