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사 중금리대출 급증했지만 금리 하락에 이익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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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중금리대출 급증했지만 금리 하락에 이익악화 우려

등록 2026.07.21 13:13

수정 2026.07.21 13:27

이은서

  기자

신한·삼성·롯데 등 7대 카드사 대출 확대대출 총량 규제·여전채 금리 상승 겹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포용금융 확대 기조 속에 카드사들의 중금리 대출이 급증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상 상품 특성상 상대적으로 취급 금리가 낮은 데다, 대출 총량 규제와 4%를 웃도는 조달금리까지 겹치면서 수익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4조93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가 1조4389억 원을 취급하며 유일하게 1조 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5281억 원 늘어나 증가 폭도 가장 컸다.

롯데카드는 6755억 원으로 3699억 원 증가하며 두 배 이상 늘었고, 신한카드는 8758억 원으로 1871억 원 확대돼 삼성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7787억 원)와 현대카드(6790억 원)도 각각 1190억 원, 970억 원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2526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 늘며 우리카드를 제치고 순위가 상승했고, 우리카드는 2374억 원으로 393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일제히 중금리 대출을 늘린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가 꼽힌다. 다만 올해 카드사들은 카드론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율이 1.5% 수준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중금리대출 비중만 확대될 경우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은 사실상 카드론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중·저신용자 대상 상품 금리는 꾸준히 하락 추세이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카드사의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는 12.26%로, 상반기 대비 0.07%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분기에는 카드사들은 중금리대출을 전년 동기 대비 60% 넘는 수준으로 늘렸지만 수익성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수익은 1조30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241억 원이 줄었다.

여기에 더해 당국의 카드론 확대 제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카드론을 비롯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을 매월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대출 한도를 확대하거나 영업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데 제약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여전채 금리가 연 4%대를 넘어서고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조달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는 점도 수익성 보전 어려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21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 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4.5%다.

카드사들은 가계대출 규제와 포용금융 요구 속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을 올해 업계의 주요 현안으로 꼽는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인 비우량회원에 대한 저금리로 수익성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가계대출 총량관리 기조 속에서 전체 대출 규모를 조절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점이 업계의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위험이 높은 차주가 오히려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금리 역전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어 중금리 대출이 수익성 측면에서 카드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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