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이브리드 비중 26.2%로 큰 폭 상승유럽 경쟁 격화·국내 부품 공급난 영향 하반기 신차 출시·생산 정상화 반등 모색
현대자동차의 올해 2분기 판매 실적이 주요 시장별로 엇갈렸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HEV) 판매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유럽과 국내에서는 각각 경쟁 심화와 부품 공급 차질로 두 자릿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지역별 시장 상황과 제품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9만18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83만4238대로 4.9% 줄었고 국내 판매는 15만7647대로 16.4% 감소했다.
미국은 주요 시장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2분기 미국 판매량은 26만45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 증가율이 0.5%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성장률도 소폭 웃돌았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5개 분기 연속 6%대를 유지했다.
미국 판매는 하이브리드가 떠받쳤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9.4%에서 올해 26.2%로 6.8%포인트 뛰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현대차 4대 중 1대 이상이 하이브리드인 셈이다. 반면 내연기관차 비중은 같은 기간 75.1%에서 72.9%로 낮아졌다. 현대차는 고유가 영향으로 미국 내 하이브리드 수요가 늘어난 것을 판매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유럽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2분기 도매 판매량은 14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감소했다.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지정학적 위험 확대, 주요 신차 출시가 하반기에 집중된 점 등이 판매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년 대비 17.8% 증가했지만 전체 판매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투싼과 아이오닉 3 등을 투입해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생산 차질 여파가 컸다. 2분기 판매량은 15만76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부품사 화재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주요 신차 출시가 하반기에 집중된 영향이다. 다만 전기차 판매는 정부 보조금과 자체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30.8% 증가했다.
결국 2분기 현대차 판매를 지탱한 시장은 미국이었다. 국내와 유럽에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현대차가 하반기 글로벌 판매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신차 투입과 생산 정상화를 통해 유럽·국내의 감소폭을 얼마나 빠르게 만회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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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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