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메가 프로젝트 확보가 실적 좌우수주액, 정부 목표의 22.6%에 그쳐대형 프로젝트 부재와 중동 정세 불안 영향
상반기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작년 체코 원전 수주로 실적이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감소폭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원전·플랜트 등 메가 프로젝트를 확보하지 못하면 정부의 연간 목표(500억달러) 달성은 물론 최근 수년간 평균 실적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 규모는 전년 동기의 36.4% 수준인 112억8106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상반기 기준 8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던 2006년 이후 최저치이며, 정부가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 500억달러의 22.6%에 불과하다.
상반기 수주를 기대했던 대형 프로젝트가 하반기로 미뤄진 점, 지난해 초대형 원전 사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작년엔 187억달러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실적을 끌어올린 바 있다. 당시 해당 프로젝트는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의 약 66%를 차지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현지 발주가 지연된 점도 수주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국내 건설사의 중동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2% 줄어든 12억7179만달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하반기 기준 수주액이 최근 5년 중 최고였던 지난해의 성과(215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더라도 연간 수주액은 328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5년 평균 해외건설 수주액 358억5000만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결국 하반기 실적은 원전과 대형 플랜트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사업은 베트남 닌투언 2호기 원전이다. 총사업비 89억달러(약 13조5000억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로, 베트남 정부는 올해 3분기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가 참여를 추진 중이며, 시공 부문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컨소시엄 참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에서는 두코바니 5·6호기에 이어 테믈린 3·4호기 신규 원전 발주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추가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국내 건설사의 해외 원전 수주 확대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에서는 현대건설의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이 하반기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SMR-300'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 하반기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동과 중남미에서는 삼성E&A의 대형 플랜트 사업이 주요 수주 후보로 꼽힌다. 삼성E&A는 25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요소비료 프로젝트와 20억달러 규모의 멕시코 멕시놀 메탄올 프로젝트, 35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San6' 암모니아 프로젝트 등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멕시코 에너지 기업 우르수스 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 및 EPC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본계약 수주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업계는 개별 사업의 발주와 계약 시점이 유동적인 데다 중동 정세 역시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하반기 실적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는 연말에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도 많고 사업별 일정도 제각각"이라며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 해외수주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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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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