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촉각 센싱 모듈' 개발2027년 제품화 목표···모바일 편중 사업구조 다변화

LG이노텍이 글로벌 전자부품 기업 TDK와 손잡고 로봇의 눈과 피부 역할을 하는 차세대 센싱 부품 개발에 나선다. 기존 카메라 중심의 비전 센싱 사업을 촉각과 음향, 움직임까지 아우르는 '멀티 센싱'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TDK와 피지컬 AI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LG이노텍의 광학·초정밀 설계 기술과 TDK의 관성·위치·압력·온도 센서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과 '촉각 센싱 모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기존 비전 센싱 모듈에 TDK의 관성 센서와 위치 센서, 마이크 등을 통합하는 선행 연구를 진행한다. 기존 모듈이 카메라를 통해 시각 정보를 수집하는 데 집중했다면, 차세대 제품은 움직임과 방향, 음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함께 처리해 로봇의 주변 인식 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예컨대 관성측정장치(IMU)를 비전 센싱 모듈에 탑재하면 로봇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영상 흔들림을 보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로봇이 이동하거나 작업하는 상황에서도 주변 사물과 공간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여러 센서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하면 로봇 제조사의 설계 부담도 줄어든다. 제조사가 센서를 각각 구매해 연결하고 제어할 필요 없이 통합된 형태의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관성 센서를 적용한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을 2027년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로봇의 피부 역할을 하는 촉각 센싱 모듈도 공동 개발한다. 촉각 센싱 모듈은 로봇 손뿐 아니라 팔과 몸통 등에 장착돼 외부 물체와의 접촉 여부와 압력의 세기를 감지하는 부품이다.
로봇이 물체를 안정적으로 집거나 사람과 접촉하면서 힘을 정밀하게 조절하려면 촉각 센싱 기술이 필수적이다. 특히 로봇 표면에 적용하려면 초박형·초정밀·유연 구조가 요구돼 개발 난도가 높은 고부가 부품으로 평가된다.
LG이노텍은 모듈화와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담당하고, TDK는 소비재와 자동차 분야에서 축적한 촉각 센서 기술을 제공한다. 양사는 로봇의 작업 환경에 최적화한 촉각 센싱 모듈을 202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협력 범위는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처리하는 기술로 확대된다.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에 촉각·관성·음향 센서까지 결합해 로봇이 주변 상황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센싱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에 편중된 LG이노텍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모바일 카메라 모듈이 주력인 광학솔루션사업부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81%를 차지해 스마트폰 시장과 주요 고객사의 수요 변화에 실적이 크게 좌우돼 왔다. 향후 비전·촉각 센싱 모듈을 중심으로 로봇용 부품 사업을 확대하면 모바일 중심의 매출 구조를 완화하고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회사는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등 자체 센싱 기술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로봇용 비전 센싱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로봇 분야에서는 다양한 센서를 결합한 멀티 센싱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TDK와의 협력을 통해 로봇 핵심 부품 생태계를 이끌고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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