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6월은 예고편'···하반기 가계 이자 부담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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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예고편'···하반기 가계 이자 부담 폭발한다

등록 2026.07.28 12:00

문성주

  기자

기준금리 인상 전 대출금리 0.12%p 올라···코픽스 시차 반영 대기신규 주담대 62.3% 변동형···은행 금리위험 차주에게 이동추가 금리 인상·가계대출 총량관리 겹쳐 우대금리 축소 가능성

은행,은행 상담,창구,물가,고금리,저금리,금리,금융상담,대출, 여신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은행,은행 상담,창구,물가,고금리,저금리,금리,금융상담,대출, 여신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하반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본격적으로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6월 은행 대출금리는 한 달 새 0.12%포인트(p)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7월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분은 아직 반영조차 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6월의 오름세는 하반기 몰아칠 '이자 폭풍'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의 60% 이상이 변동금리로 쏠린 상황에서 하반기 코픽스(COFIX) 상승과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까지 겹친 마당이라 '이자 폭탄' 충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31%로 전월보다 0.12%p 올랐다. 지난해 11월 0.13%p 상승한 이후 가장 큰 월간 오름폭이다. 기업대출금리가 0.14%p, 가계대출금리가 0.04%p 상승했다.

가계대출 안에서는 금리 유형에 따른 차주의 선택이 평균금리 상승폭을 눌렀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3%로 0.09%p 오른 반면 변동형은 연 4.27%로 0.04%p 상승했다.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0.26%p 높은 상황에서 차주가 상대적으로 싼 변동형을 더 많이 선택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는 0.04%p 오르는 데 그쳤다.

이혜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시장금리가 오른 만큼 주담대 평균금리가 상승하지 않은 배경으로 변동형 선택 확대를 꼽았다. 이 팀장은 "고정형 평균에 보금자리론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한 은행 자체 고정형 금리는 공표된 연 4.53%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평균금리만 보면 주담대 가격 상승이 제한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고정형 차주가 마주한 금리는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신규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은 37.7%로 한 달 전보다 3.9%p 하락했다. 2025년 11월부터 8개월 연속 낮아진 수치다. 반대로 변동금리 비중은 58.4%에서 62.3%로 높아졌다. 잔액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63.1%로 아직 절반을 웃돌지만 새로 실행되는 대출부터 금리 변화에 민감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

변동금리 확대는 금리위험의 위치를 바꾼다. 고정금리는 시장금리가 올라도 기존 대출금리가 바로 바뀌지 않아 은행이 조달비용 상승 위험을 일부 부담한다. 변동금리는 코픽스나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일정 주기 뒤 대출금리도 조정된다. 은행은 조달비용을 대출금리에 더 빨리 반영할 수 있지만 차주는 이자 부담 증가를 떠안게 된다. 은행의 금리위험은 줄고 차주의 상환·신용위험은 커지는 구조다.

7월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대출금리에 본격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75%로 0.25%p 올렸다. 기준금리 변화는 단기시장금리와 예금금리, 코픽스를 거쳐 변동형 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6월 저축성수신금리가 이미 0.15%p 오른 만큼 이후 공시되는 코픽스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정형 금리도 상승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주택금융공사는 시장금리와 조달비용 상승을 반영해 이달 7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30%p 인상했다. 은행채 5년물 등 장기 지표금리가 계속 오르면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 다만 장기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먼저 반영한 상태에서 단기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면 고정형과 변동형의 격차는 좁아질 수 있다.

이 팀장은 "당분간 차주가 낮은 금리를 선호하겠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금리 상승폭이 장기금리보다 커질 경우 시차를 두고 고정금리 비중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초반에는 두 금리가 함께 오르고, 이후 코픽스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면서 변동형이 고정형을 뒤따라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은은 앞서 "물가와 성장,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 위험을 들어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오는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대해 특정 방향을 단언하지 않으면서 "향후 회의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은행의 대출 총량 관리도 창구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 6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6000억원, 주담대는 4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관리계획 재점검을 주문한 만큼 대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면 은행은 우대금리를 줄이거나 가산금리를 높여 수요를 조절할 수 있다.

예대금리차 축소도 가격 조정 압력을 높인다.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3%p로 5개월 연속 줄었다. 대출금리가 내린 것이 아니라 예금금리가 더 빠르게 오른 결과다. 조달비용이 먼저 상승한 만큼 은행이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이후 대출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7월부터 일부 법적비용의 대출금리 반영이 제한됐고 은행 간 우량차주 경쟁도 상승폭을 낮출 수 있다. 하반기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단기·장기 시장금리의 상대적인 상승폭, 은행의 총량관리 방식, 차주의 금리 유형 선택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 제도 변경으로 인한 금리 하방 압력이 일부 작용하겠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향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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