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실적 개선 이끌고 자진 사임이강석 전무 건너 띄고 파격 승진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며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업계에서는 경질보다는 용퇴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후임으로 대외협력단장을 맡고 있는 이강석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대우건설 임원 조직에서 이 상무보다 서열이 높은 전무급 인사만 3명에 달하는데 이들을 제치고 곧바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작업에 참여한 뒤 경영지원본부장과 총괄부사장을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이후 안전경영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며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월에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기도 했다.
실제 대우건설은 김 대표 체제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9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879억원으로 10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4%에서 12.2%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매출 감소에도 원가율 안정화와 건축부문 수익성 개선이 맞물리며 이익 규모가 급증한 셈이다. 상반기 신규 수주도 7조 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었고 대우건설은 이번 발표와 함께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을 근거로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사퇴를 경질보다는 용퇴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주목되는 건 후임 인선이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될 이강석 상무는 1971년생으로 인천대학교를 졸업해 1996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관리지원실장, 총무팀장, 아현3구역재개발현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그는 대외협력단장을 맡고 있으며 국내외 수주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정부·발주처·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협업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강석 상무의 추천을 두고는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무A 직급에서 전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부사장으로 한 번에 승진했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이번 인사로 앞선 선배들보다 빨리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이강석 상무 위로 손원균 전략기획본부장, 한승 해외사업단장, 전용수 건축사업본부장 등 전무급 3명이 포진해 있다.
대우건설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한 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어지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식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이사 선임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겨 하반기 국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와 조직개편, 후속 인사도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젊은 감각과 실행력을 갖춘 이강석 부사장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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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shj789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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