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다음 달 국고채 발행 규모를 이달보다 축소하는 방향을 시사했다. 최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국고채 30년물도 발행 규모를 줄이되, 장기물 발행 비중 자체는 당분간 가이던스 하단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재경부 관계자는 전날 열린 국고채전문딜러(PD) 협의회에서 9월 국고채 발행 규모가 이달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고채 30년물 발행 규모도 함께 축소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반영해 9월 국고채 경쟁입찰 규모를 16조5천억원에서 17조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30년물 발행 규모는 2조5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9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아직 정부의 공식 발표 전이다. 재경부는 월간 국고채 발행계획을 전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공표하고 있어 구체적인 발행 규모와 연물별 물량은 공식 계획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재경부는 8월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 규모를 17조원으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30년물은 2조8천억원 규모였다.
최근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장기물 발행 비중 조정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재경부는 장기물 발행 비중과 관련해 가이던스인 35%±5%의 하단인 30% 수준에서 추가로 낮추는 방안은 당분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평 기준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4.750%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장내 종가는 4.7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이후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열린 장기투자자협의회에서는 생명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장기물 발행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발행 비중 자체를 추가로 조정하기보다는 바이백과 교환 등을 통해 장기물 수급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백은 국고채 30년물 경과물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규모는 이달 실시된 2조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교환 역시 30년물 경과물과 지표물 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30년물 발행 규모가 줄어드는 데다 바이백과 교환도 장기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초장기물의 공급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도 국고채 발행 규모는 올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감소 폭은 재정 여건과 만기도래 물량 등을 감안해 결정될 전망이다. 올해 국고채 총발행 한도는 225조7천억원으로 정해져 있다.
향후 채권시장에서는 9월 국고채 발행계획의 구체적인 규모와 함께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움직임, 외국인 수급 등이 장기금리 흐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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