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기술수출 신약 개발 '제동'···반전 열쇠는 후속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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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 기술수출 신약 개발 '제동'···반전 열쇠는 후속 파이프라인

등록 2026.08.25 17:13

이병현

  기자

임상 효과 미달로 선두 자산 개발 차질에보뮨 APB-R3 임상 2a상 성과 주목현금 실탄·신규 플랫폼으로 기업 가치 재정립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에이프릴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던 APB-A1의 갑상선안병증(TED) 개발이 중단되면서 기대했던 임상 2상 진입과 추가 마일스톤 수령 시계가 멈춰 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PB-A1은 에이프릴바이오가 2021년 룬드벡에 최대 4억4800만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한 첫 대형 자산이자, SAFA 플랫폼의 상징이었다. 기업가치를 관통하는 APB-A1 개발이 암초에 부딪히면서 시장은 무산된 단기 마일스톤과 파이프라인 가치를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작용기전과 임상효과 괴리


룬드벡의 상반기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APB-A1은 TED 임상 1b상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용체 자가항체를 줄이고 CD40-CD40L 경로를 차단하는 '작용기전(PoM)'은 입증했다. 안전성과 내약성 역시 후속 평가를 가로막을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물학적 활성이 룬드벡이 요구하는 수준의 '임상적 질환 개선(PoC)'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불과 두 달 전 발표된 미국 내분비학회(ENDO 2026) 중간 데이터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24주 투여를 마친 환자 6명의 안구돌출이 평균 2.06㎜ 감소했고, 자가항체도 45% 줄었다. 하지만 비교군이 없는 단일군 1b상 6명의 데이터로는 룬드벡의 후속 대규모 투자나 기존 치료제(테페자) 대비 우위성을 담보하기에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APB-A1은 룬드벡 파이프라인 내 '신경계·임상 1b상' 자산으로 남아있다. 후보물질 폐기나 권리 반환은 아니라는 에이프릴바이오 측 설명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룬드벡이 중증근무력증이나 다발성경화증 등 어떤 신규 적응증으로 언제 임상을 재개할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지 않아, 현재로서는 APB-A1의 가치는 '확정 가치'가 아닌 '선택권 가치' 수준으로 축소된 상태다.

플랫폼 훼손 단정 일러···검증 추, APB-R3로 이동


다만 시장의 우려처럼 이번 결과를 SAFA 플랫폼 자체의 구조적 결함으로 확대 해석할 근거는 없다. 후보물질 자체의 약물 지속성이나 약동학적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표적 결합 능력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SAFA 플랫폼의 가치를 방어할 구원투수는 또 다른 파트너사 에보뮨이 개발 중인 'APB-R3(현지 개발명 EVO301)'다.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70명 대상 임상 2a상에서 APB-R3 투약군은 12주 차 EASI 점수를 55% 감소시키며 위약군(22% 감소)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약물 관련 중증 이상반응도 없었다.

에보뮨은 고농도 피하주사 제형 개발을 마치고 2027년 중반 최소 3개 용량을 비교하는 임상 2b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정맥주사로 확인된 2a상 데이터를 반복 투여 피하주사 조건에서도 재현해 내는 것이 향후 가장 중요한 마일스톤이다.

증권가 역시 발 빠르게 밸류에이션 변경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4일 APB-A1의 평가가치를 기존 대비 79% 삭감한 2960억원으로 낮춘 반면, APB-R3의 가치는 1조2000억원으로 유지했다.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46% 하향하면서도 매수 의견을 유지한 배경에는 APB-R3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REMAP 플랫폼, 데이터로 증명해야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차세대 플랫폼 'REMAP'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열쇠를 쥐고 있다. REMAP은 SAFA의 알부민 결합 기술을 다중표적 항체와 ADC(항체약물접합체) 등으로 확장한 플랫폼이다. 회사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이중항체 ADC, 그리고 큐리진 지분(25.26%) 인수를 통한 이중표적 siRNA 기반 대사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초기 파이프라인을 구축 중이다.

다만 이들 신규 자산은 아직 초기 개념검증(PoC)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 7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약 4275억원 규모의 현금 실탄을 확보한 만큼 시간적 여유는 남아 있다. 회사는 향후 병렬적 R&D와 파이프라인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A1 파이프라인 자체의 개발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규모 투자유치 이후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갈 차기 파이프라인의 확보와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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