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SKIET 흡수합병···리밸런싱 막바지'적자' 배터리 사업, 경쟁력·재무구조 개선 초점600억 EBITDA 개선 기대···2년 내 흑자 목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흡수합병에 나서며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에 빠진 배터리 사업을 구제하기 위해 2024년부터 총 8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과 계열사 합병을 단행해왔다. 이번 SKIET 합병으로 리밸런싱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내년 1월 1일자로 SKIET를 흡수합병한다. SK이노베이션이 신주를 발행해 SKIET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합병 비율은 SK이노베이션 보통주 1주당 SKIET 보통주 0.1174540주다. 신주는 1월 18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의 배경에는 SKIET의 악화된 수익성과 재무상태가 있다. SKIET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경쟁사들의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1367억원, 순손실은 1조4096억원에 달했다.
재무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SKIET의 순차입금은 1조44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80억원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68%에서 152%로 높아졌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흡수합병에 나선 것은 재무 부담을 모회사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독립법인인 SKIET가 자체 자금조달 여력이 제한적인 데다, 영업손실 누적으로 필요한 자금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업황 회복이 불확실한 가운데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계열사 전체의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수년간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편의 연장선상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리밸런싱은 재무 건전성과 사업 효율화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특히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자금난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해법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SK E&S를 흡수합병하며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양사 간 통합으로 자산 100조원 규모의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재편하며 재무 안정성 강화에 나섰다.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 간 통폐합도 이어졌다. SK온은 2024년 11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2025년 2월 SK엔텀을 합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SK엔무브도 SK온과 합병했다.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원재료 조달과 트레이딩, 윤활유 등 관련 사업을 묶어 시너지를 높이고 재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자본 확충도 반복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까지 총 8조원의 자본 확충을 계획했다. SK이노베이션이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 영구채를 발행해 7000억원을 마련했다. SK온도 유상증자로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유상증자로 3000억원 등을 확보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자회사 투자 유치로 3조원을 확충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SKIET 합병이 SK이노베이션 리밸런싱의 사실상 '마지막 퍼즐'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자본을 확충하고 계열사를 합치며 재무구조를 손질해 온 만큼, 이제 단순 재무 리스크 완화를 넘어 실제 수익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 규모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사 간 운영 및 생산거점 효율화로 비용을 축소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분리막 사업의 EBITDA 흑자 전환 시점은 합병 이후 2년 이내를 목표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재무 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전체적인 사업 성장을 위한 기반과 체력을 갖추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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