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손보에 밀린 생보, 연속 금리인상에 반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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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에 밀린 생보, 연속 금리인상에 반전 '기대'

등록 2026.08.28 15:19

이진실

  기자

종신·연금 등 장기 상품 비중에 장기채권 운용 수익률 개선 기대IFRS17 시가평가 도입으로 부채 감소 및 자본 건전성 강화 효과ALM 고도화에 '과거만큼 폭발적 효과는 힘들 것' 신중론도팽배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속 인상 행보가 이어지면서 생명보험사들이 금리 상승 국면의 실질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보사는 손해보험사에 비해 종신·연금보험 등 초장기 상품 비중이 높아 장기채권 중심의 자산운용 규모가 크다. 따라서 금리 상승기에는 신규 및 재투자 채권의 이자 수익이 늘어나 향후 자산운용 수익률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을 지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3.00%로 0.25%p(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다.

금리 상승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국공채와 회사채, 대출채권 등 금리자산에 투자해 운용수익을 확보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기존보다 높은 금리로 재투자할 수 있어 신규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 운용자산의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에서는 보험부채를 현재가치로 평가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할인율이 높아져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감소한다"며 "특히 보험부채의 듀레이션이 자산보다 긴 보험사는 금리 상승 시 부채 감소 폭이 자산보다 커질 수 있어 순자산과 가용자본이 늘어나고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보사는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등 장기 상품 비중이 높아 손보사보다 장기채권 투자 규모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생보사의 총자산은 1067조원으로 손보사 401조원의 두 배를 웃돈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기에 만기가 도래한 채권이나 신규 자금을 보다 높은 금리의 채권에 재투자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운용자산이익률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3조9254억원으로 손보사(5조844억원)에 뒤처진 가운데 금리 상승이 생보사의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장기물 중심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생보사에는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7월 24일 4.45%를 기록하며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금리 상승은 장기채 위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운용자산에서 장기 채권 보유 비중이 높은 보험산업이 받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단 분석이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가 국채 등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위험자산을 통한 수익률 추구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 수익률 개선을 통해 공시이율이나 환급금 경쟁력을 높일 여지도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는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처럼 손해보험의 장기보험보다 만기가 긴 상품을 많이 판매하기 때문에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다"며 "책임준비금 역시 종신·연금보험이 손보 장기보험보다 높게 적립되는 만큼 보험사들이 공통적으로 장기채권에 많이 투자하지만 생보사의 비중이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계약 측면에서는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의 상품 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의 공시이율도 높아질 여지가 커져 은행 예·적금 등과 비교한 저축성보험의 금리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저축성보험 신계약 규모는 올해 5월 기준 17조1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16조5987억원보다 3.3% 증가했다.

다만 지난 2023년 도입된 IFRS17 이후에는 과거처럼 금리 방향만으로 생보사의 실적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보사가 과거 금리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주였지만 IFRS17 도입 이후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이 줄면서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 민감도가 낮아졌다"며 "금리 자체보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신계약 마진(CSM)의 안정적인 성장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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