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DB생명, 상반기 129억 흑자 달성··· '보험 웃고 투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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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상반기 129억 흑자 달성··· '보험 웃고 투자 울었다'

등록 2026.08.26 15:19

이진실

  기자

보장성보험 중심 상품 재편··· 상반기 보험손익 287억으로 급증외부 금융환경 변동 투자손익 -343억 적자··· 체질 개선 급선무한투지주 인수 시 계열사 연계한 '메리츠형 공동투자' 가능성↑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KDB생명이 올해 상반기 본업인 보험 손익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속 판매 채널의 영업력 강화와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이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금리·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투자손익 적자 폭 확대는 과제로 남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의 새 주인으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과의 자산운용 시너지가 향후 투자손익 개선과 자본건전성 확보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DB생명의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9억3986만원으로 전년 동기 102억8109만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본업 회복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287억2287만원으로 전년 동기 130억4959만원보다 120.1% 증가했다. 전속채널 리크루팅을 확대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영향이다.

KDB생명 전속 설계사는 올해 3월 말 745명으로 전년 동기 724명보다 21명 늘었다. 지난해 말 설계사 정착률도 27.96%로 전년 동기 21.18%보다 6.78%p(포인트) 개선됐다. KDB생명은 차월별·단계별 육성 체계인 'STEP 과정'을 운영하며 신인 FC의 현장 실습과 고객 발굴, 상품 전문성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상품 포트폴리오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지난 4월 체증형 보장 구조의 보장성보험을 출시한 가운데 미래 수익성 규모인 CSM(보험계약마진)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967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5.1% 증가했다. KDB생명은 3분기 중 CSM 1조원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투자손익은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마이너스(-)343억3222만원으로 전년 동기 -167억9362만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KDB생명 관계자는 "금리와 환율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 인수 이후 투자 부문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어 증권사의 IB와 자산운용 역량을 KDB생명과 연계할 경우 투자손익 개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과 증권을 함께 보유한 금융그룹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발굴한 투자 기회를 보험사의 자산운용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 메리츠금융과 미래에셋그룹에서도 계열사 간 투자 연계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시너지 가능성이 주목된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이 69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은 7031억원으로 16.3%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큰 딜(deal)의 경우 메리츠증권이 주관하고 메리츠화재나 계열 캐피탈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가 있다"며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측면에서 증권과 보험이 함께 움직이면서 투자 의사결정부터 집행까지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상반기 보험손익은 -133억원을 기록했지만 투자손익은 1053억원을 거뒀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계열 증권사나 운용사가 좋은 투자 물건을 발굴해 제안할 경우 보험사가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어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DB생명의 경우 투자손익 개선은 자본건전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올해 1분기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은 75.54%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밑돌았다. 경과조치 후에는 186.10%지만 향후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안정적인 자산운용 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DB생명의 결합과 관련해 "증권이 장기 투자자산을 발굴한 후 보험 계정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메리츠금융지주에서 확인된 부동산·인프라 공동투자 모델 적용 여지가 있다"며 "리테일에서는 증권 고객 기반을 활용한 계열 보험 상품 공급이 가능하며 상품 라인업 확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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