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베트남 17년' 한화생명 '두각', 후발 신한라이프는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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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7년' 한화생명 '두각', 후발 신한라이프는 '적자'

등록 2026.08.25 15:11

이진실

  기자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상반기 순익 324억...후발 신한라이프는 적자한화생명 베트남 자산 16.7배 성장···현지법인 최초 본사 배당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한 한화생명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인 신한라이프는 영업망 확대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선발주자와의 격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베트남 생명보험 법인(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은 올해 상반기 323억89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59억7700만원)보다 24.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006억9300만원으로 1년 전(746억9900만원)보다 34.8% 늘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급보험금 관리·사업비 절감에 따른 보험손익 개선과 고금리 예금 운용에 따른 투자손익 증가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내 보험사의 베트남 법인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베트남법인은 39억91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DB손해보험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DBV(DBV Insurance Group Joint Stock Company)와 사이공하노이손해보험(Sai Gon Hanoi Insurance Corporation)은 각각 13억4900만원, 14억7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은 상반기 53억1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2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 1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아직 본격적인 사업 확대 단계인 만큼 초기 영업망 구축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의 격차는 베트남 시장 진출 시점과 현지화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2008년 9월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2009년 4월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현지 고객과 영업환경에 맞춘 사업 전략을 펼치며 사업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수익성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지난 2023년, 설립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법인의 수입보험료는 영업 첫해인 2009년 21억원에서 2024년 1985억원까지 늘었다. 자산 규모 역시 크게 확대됐다. 설립 초기인 2009년 813억6100만원 수준이던 자산은 올해 상반기 1조3615억원으로 약 16.7배 증가했다. 장기간 현지에서 영업 기반을 구축한 결과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베트남법인 성장세에 힘입어 한화생명은 지난 2024년 5월 국내 보험사가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로 본사에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배당규모는 1000억동으로 한화 약 54억원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현재 2030년까지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고 현지 보험시장 톱5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영업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직영점을, 지방에서는 전속 GA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넓히며 베트남 전역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국내 상품을 현지에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시장에 맞는 영업채널을 구축한 것이 장기간에 걸친 사업 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영업·교육·재무관리자 등 전 직원을 현지 인력으로 채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인공지능(AI)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보험 가입부터 사고 이후 사후 서비스까지 전 영역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현지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한라이프도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2022년 영업을 시작한 후 5년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시장 안착과 영업 기반 확대가 우선이라는 평가다.

실제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의 영업수익 규모는 출범 초기인 2022년 말 127억47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61억2900만원으로 26.5% 증가했다. 향후 현지 고객 기반과 판매채널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느냐가 흑자 전환을 위한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 베트남은 현지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영업채널 고도화, 그룹 시너지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며 "운영 경쟁력과 내부통제 강화로 베트남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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