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유료방송 '한파'에도 빚 줄인 LG헬로비전···재무 부담은 덜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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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한파'에도 빚 줄인 LG헬로비전···재무 부담은 덜었지만

등록 2026.08.27 07:11

김세현

  기자

상반기 유동부채 3725억원···전년比 12.1%↓SKB·스카이라이프, 같은 기간 유동부채 증가"경영 효율화와 만기 도래한 회사채 일부 상환"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유료방송 업황이 얼어붙은 가운데 LG헬로비전이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와 달리 유동부채를 줄이며 단기 재무 부담을 낮췄다. 그러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약 20% 줄어들어, 단기 부채 해소만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LG헬로비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G헬로비전의 유동부채는 37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240억원보다 약 12.1% 감소했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로 규모가 커질수록 단기적인 자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부채가 줄어든 배경은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경영 효율화 기조에 있다. 특히 회사는 지역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구조를 효율화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도 "경영 효율화와 만기 도래한 회사채 일부를 상환하면서 부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나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같은 기간 유동부채가 오히려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의 유동부채는 지난해 상반기 1조46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5012억원으로 2.6% 소폭 증가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유동부채는 290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87억원) 대비 46.2% 늘어났다.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차입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T스카이라이프 역시 올해 6월 75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함에 따라 유동부채가 증가했으나 2021년에 조달한 회사채 500억원을 상환해 차입금 및 부채비율은 일부 줄어든 상황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 등으로 업계가 어려워지는 와중에도 LG헬로비전의 유동부채 규모가 줄어들면서 단기적인 재무 부담은 낮아졌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의 신호로 평가하긴 이르다. 올해 상반기 LG헬로비전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약 79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약 997억원보다 약 20% 감소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 역시 같은 기간 지난해 1073억원에서 880억원으로 약 18% 축소됐다. 단기적으로 갚아야 할 부채가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나,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까지 감소한 것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영업을 통해 창출하는 현금이 줄어들면 차입금 상환이나 신사업·콘텐츠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재원이 감소해 향후 자금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재무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실적 역시 교육용 스마트 단말 보급사업 시장 축소와 어려운 업황 등으로, 매출 2433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3% 줄었으며,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1.7%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부채가 감소했다는 점은 단기적인 상환 부담을 낮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수익성까지 함께 감소한 만큼, 재무 여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 기조를 통해 부채는 지속적으로 줄여나가야 향후 신사업 투자 전개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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