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전·닉스 이어 셀트리온도 가세···코스피 수급 동력된 자사주 매입

증권 투자전략

삼전·닉스 이어 셀트리온도 가세···코스피 수급 동력된 자사주 매입

등록 2026.09.02 15:20

김호겸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해 취득 결정액만 68조원대8월 24일 이후 두 종목 기타법인 순매수 비중 98.9%하방 지지 효과···매입 종료 후 외국인 수급 중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국내 증시의 새로운 수급 동력으로 떠올랐다. 삼전닉스 외에 셀트리온도 자사주 매입 '큰 손'으로 등장해 힘을 보태고 있다.

상장사가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이 9월 증시에 새로운 변수로 주목 받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 종료 후 수급 공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자사주 결정 68조···매입 목적은 엇갈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타법인 순매수가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하며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단위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며 기타법인이 수급 주체 중 가장 큰 규모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타법인에는 상장사 자기주식 취득뿐 아니라 다른 일반 법인의 투자 목적 매매 등도 포함되나 최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활발해 지며 기업의 직접 매수가 기타법인 수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이후 기타법인 순매수는 두 종목에 집중되는 모습이 뚜렷했다. 올해 전체 자기주식 취득 결정 규모로 범위를 넓혀도 두 회사의 규모가 압도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네 차례에 걸쳐 약 28조2473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1월 2조5002억원과 3조5728억원, 3월 7조1743억원에 이어 지난달 15조원 규모의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자기주식 취득은 임직원 주식보상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달 21일까지 장내에서 실제 취득한 보통주는 7346만5072주, 장부금액 기준 취득액은 약 13조2486억원이다. 같은 기간 기존 보유분 등을 포함해 보통주 7335만9314주와 우선주 1360만3461주 등 총 8696만2775주를 소각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0조4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보통주 2407만주를 오는 11월 19일까지 장내에서 취득해 향후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말 공시 기준 올해 장내에서 보통주 107만5904주(약 2295억원)를 직접 취득했다고 밝혔다. 연초 이후 직접취득분과 기타취득분을 합쳐 총 소각된 주식은 959만8977주 규모다. 셀트리온은 이후 9월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추가로 52만4384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이 올해 결정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이번 건을 포함해 총 3000억원이다.

하닉·삼전에 기타법인 매수 99% 집중

SK하이닉스가 자사주 취득을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기타법인은 SK하이닉스를 9조74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기타법인 순매수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실제 자사주 취득에 투입한 금액은 9조8803억원으로 기타법인 순매수 규모와 비슷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까지 2407만주의 신고수량 가운데 585만주를 취득해 24.3%를 집행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취득을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는 반도체 투톱 쏠림 현상이 더 강해졌다. 이 기간 기타법인은 SK하이닉스를 7조5659억원, 삼성전자를 3조575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종목을 합친 순매수액은 11조1418억원으로 같인 기간 전체 기타법인 순매수 금액의 98.9%를 차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은 단순히 배당이나 자사주 정책 차원을 넘어 당분간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추가 주주환원 여력,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매입·소각이 이어지는 만큼 시장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중요한 수급 변수로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9월 첫날도 매수 집중···종료 뒤 수급 공백은 변수

한편 삼성전자는 신고수량 5328만5968주 가운데 1380만주를 취득해 3948만5968주, SK하이닉스는 2407만주 가운데 585만주를 사들여 1822만주​가 신고수량 기준으로 남아 있다. 셀트리온도 52만4384주 가운데 5만주를 취득해 47만4384주가 남았다. 세 회사를 합치면 현재 신고수량 기준 잔여 물량은 5818만352주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흡수하는 단기 안전판이 될 수 있지만 상승 추세를 만드는 동력과는 구분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매입이 끝난 이후에는 외국인 수급이 다시 중요해질 것이란 의견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주가 하단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주가를 계속 끌어올리는 상승 동력과는 구분해야 한다"며 "매입이 종료되면 기업이라는 강력한 매수 주체가 사라지는 만큼 이후에는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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