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글로벌 '국채 발작'에 韓 시장 금리도 널뛰기···가계·기업 이자상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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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채 발작'에 韓 시장 금리도 널뛰기···가계·기업 이자상환 비상

등록 2026.09.02 15:15

문성주

  기자

미국 10년물 4.79%·일본 10년물 3%···물가·재정 우려 겹쳐국고채 10년 4.371%·30년 4.627%···장기물 상승폭 확대회사채는 발행·차환 때 먼저, 주담대는 은행채·코픽스 거쳐

은행,은행 상담,창구,물가,고금리,저금리,금리,금융상담,대출, 여신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은행,은행 상담,창구,물가,고금리,저금리,금리,금융상담,대출, 여신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미국과 일본의 장기 국채금리가 나란히 고점을 높이면서 국내 시장금리에도 강한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한국 국고채는 만기가 길수록 금리 상승 폭이 확대됐고, 기업 자금조달의 척도인 회사채 금리도 일제히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기업은 회사채 신규 발행 및 차환 시, 가계는 은행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재산정을 거치는 신규·갱신 대출부터 시차를 두고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일 미국 재무부와 일본 재무성 등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일(현지시간) 연 4.79%로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p) 올랐다. 30년물은 연 5.27%로 0.02%p 상승했다. 일본 10년물 금리도 장중 연 3%에 도달해 1996년 이후 처음 3%선을 밟았다. 같은 날 일본 재무성의 10년물 입찰 평균 낙찰수익률은 연 2.995%였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재반등 우려와 주요국의 재정적자·국채 공급 부담, 통화긴축 전망이 겹치며 채권 매도세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Prashant Newnaha TD Securities 선임 금리전략가는 일본 국채시장의 변화를 "It's a genuine regime change(진정한 체제 전환이다)"라며 일본 국채 매도세가 세계 채권의 가격 재평가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p 오른 연 3.878%에 마감했다. 10년물은 0.058%p 상승한 연 4.371%, 30년물은 0.10%p 뛴 연 4.627%를 기록했다. 장기물일수록 상승폭이 컸다는 점에서 대외 충격과 국내 수급 부담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단기물 중심 강세에도 재정·수급 부담으로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 변수만으로 국내 금리 상승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3.00%로 0.25%p 인상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를 웃돌 것으로 봤다. 정부가 이달 국고채 16조원을 경쟁입찰로 발행할 예정인 점도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0년물과 30년물 발행 예정액은 각각 2조8000억원, 2조5000억원이다.

기업 쪽에서는 시장성 조달금리가 먼저 움직였다. 1일 무보증 회사채 3년물 AA- 금리는 연 4.549%로 0.033%p 올랐다. Masahiko Loo State Street Investment Management 선임 채권전략가는 이번 채권 매도세가 "more like a buyers' strike than a sellers' panic(매도자의 공황이라기보다 매수자의 파업에 더 가깝다)"라며 국채 발행과 기업 자금조달 수요가 같은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회사채 이자비용은 즉시 바뀌지 않아 실제 발행금리와 신용스프레드가 관건이다.

가계에는 더 긴 전달 경로가 작동한다. 고정·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은 주로 은행채 5년물 등 장기 지표금리의 영향을 받아 신규 대출부터 금리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변동형 주담대는 코픽스나 단기 시장금리와 약정된 재산정 주기를 거친다. 실제 1일 CD 91일물 금리는 연 3.120%로 보합이어서 장기물 급등이 모든 대출 기준금리에 즉시 번진 것은 아니다.

시장금리의 대출금리 전가 폭은 은행의 가산금리와 상품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은행의 지난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9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74%p 올랐지만 신규 가계대출금리는 0.33%p, 기업대출금리는 0.12%p 상승했다.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이 지표금리 상승분을 일부 흡수했다.

7월에도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연 4.27%로 전월보다 0.04%p 내렸지만, 잔액 기준 총대출금리는 연 4.37%로 0.03%p 올랐다. 신규 대출과 기존 대출의 금리 흐름이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미·일 장기금리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 회사채 발행·차환 기업과 신규 고정·주기형 주담대 차주가 먼저 압력을 받고, 기존 변동형 차주는 코픽스와 금리 재산정 시점에 따라 뒤늦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향후 은행채 5년물과 코픽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실제 이자비용 확산 여부를 가를 핵심 지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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