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아 전기차 129% 급증···현대차와 격차 벌린 '대중형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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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129% 급증···현대차와 격차 벌린 '대중형 라인업'

등록 2026.09.10 16:56

권지용

  기자

기아, EV3·EV5 앞세워 볼륨 시장 공략현대차 기존 주력 모델 신차 효과 약화

기아 EV5. 사진=기아기아 EV5. 사진=기아

기아가 현대자동차보다 전기차를 두 배 가까이 팔고 있다. 같은 현대차그룹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전기차 기술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두 회사의 판매 성적이 엇갈린 것은 신차를 어디에 배치했느냐에서 차이가 났다는 분석이다.

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8월 국내에서 전기차 9만642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한 규모다.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의 약 1.9배에 달한다.

기아 전기차는 EV3와 EV5가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두 모델은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SUV 형태에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를 갖춘 모델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에 대형 전기차보다 시장을 넓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EV4, EV6, EV9에 목적기반차량(PBV)인 PV5, 경형 전기차 레이 EV까지 가세했다. 여러 차종이 각기 다른 가격대와 용도로 수요를 나눠 가져가는 구조다.

반면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은 상대적으로 신차 효과가 분산돼 있다. 아이오닉 5 및 아이오닉 6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경쟁력을 상징하는 모델이지만 출시 이후 시간이 상당히 지났다.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합류했지, 차급 특성상 EV3·EV5처럼 대중적인 판매량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두 브랜드 차이는 신차를 어디에 배치했느냐에서 갈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했다면 기아는 최근 몇 년간 소형부터 중형까지 소비자층이 두꺼운 차급을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늘렸다.

신차 출시 주기도 기아 쪽이 유리했다. 2024년 EV3를 시작으로 2025년 EV4·EV5·PV5를 잇따라 출시하며 대중형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했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신 모델이 계속 추가되면서 자연스럽게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만들어진 셈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과 차급에 최신 모델을 촘촘하게 배치하는 기아의 신차 출시 전략이 주효했다"라며, "현대차는 기존 주력 전기차의 신차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만큼, 대중적인 가격대의 전기차 라인업을 얼마나 빠르게 보강하느냐가 향후 판매 격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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