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중국 자본 얽힌 K-게임사···지분구조 '수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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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 얽힌 K-게임사···지분구조 '수술대'

등록 2026.09.15 07:03

김세현

  기자

위메이드 인수, 中 게임사 킹넷이 4000억원 투입넷마블 방준혁 의장, 텐센트 지분 3740억원에 인수"中 게임사 경쟁력 높아져···지분 구조와는 별개돼"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중국 자본과 얽힌 국내 게임사들의 지분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에는 중국 기업의 국내 게임사 투자가 주요 협력 방식 중 하나였으나 최근 중국 자체 게임 경쟁력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과 또 다른 사업 협력을 구상하기 위함이라는 여러 의견이 이어진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킹넷이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 주최인 네오펄스 컨소시엄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네오펄스가 지난 6월 창업자 박관호 의장의 보유 지분 전량(39.33%)을 9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위메이드와 네오펄스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게임 전문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와 글로벌 게임사 킹넷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 컨소시엄은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과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며 "다음달 30일까지 잔금 지급 및 당국 승인 등 거래 종결을 위한 제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구조는 네오펄스의 상위법인으로 볼 수 있는 '네오스피어'에 자금을 모아 위메이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네오스피어의 지분은 기존 대주주 측(넥스펄스)이 51%, 킹넷이 49%를 나눠 갖는다.

이후 넥스펄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최소 3억1020만달러(약 4170억원)를 투입하면, 킹넷이 홍콩 자회사(사이프러스 테크놀로지 HK)를 통해 2억 9800만달러(약 4000억원)를 출자한다. 이렇게 인수가 마무리되면 투자자 컨소시엄은 최대주주(지분 40.25%)로 올라서게 된다.

중국 기업과 관련된 지분 구조 변화는 위메이드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 넷마블·코웨이 방준혁 의장은 텐센트 계열사 한리버인베스트먼가 보유한 넷마블 지분 18.1% 가운데 13.4%를 374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오는 21일 거래가 완료되면, 방 의장의 넷마블 지분은 기존 24.93%에서 38.34%로 늘어나게 되며 텐센트 측의 지분은 약 4.7%로 줄어들게 된다. 단, 지분관계 변동과 별개로, 넷마블과 텐센트 간 사업적 협력 관계는 차질 없이 지속된다.

지분 구조 변화는 없으나, 중국 기업과 연관이 깊은 국내 게임사도 존재한다. 텐센트는 넷마블 외 크래프톤, 시프트업, 카카오게임즈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으며 크래프톤의 경우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가 크래프톤 지분 14.01%를 차지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지분 34.66%를 보유한 2대 주주 '에이스빌' 역시 텐센트 계열사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이 국내 게임사에 대한 지분 투자와 경영 참여를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진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 내 중국 게임의 경쟁력이 높아져 국내 게임사에 대한 단순 지분 투자의 전략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이미 국내 게임사 수준을 넘어선 상황에서 과거처럼 국내 게임사 IP를 활용해 현지에서 퍼블리싱하는 방식보다는 중국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유망한 국내 게임을 중국 시장에 가져가 흥행시키는 방식이 유효했다면, 최근에는 그 효과가 이전만큼 크지 않고 시장의 무게중심 역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전체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경우는 변화가 크지 않지만, 중국 이외 또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려는 기조가 생겨 투자와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지분 구조와는 별개로 중국 기업과 다양한 방식의 사업 협력은 충분히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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