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다릴수록 비싸진다"···고금리 장기화 속 '내 집 마련' 적기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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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수록 비싸진다"···고금리 장기화 속 '내 집 마련' 적기론 확산

등록 2026.09.19 07:00

주현철

  기자

공사비·집값 오름세에 기다릴수록 내 집 마련 비용 커져대출 부담 여전하지만 분양가 상승에 실수요자 고민 깊어져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서울 집값과 전월세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건설공사비까지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을 미루는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융비용 부담으로 당장 매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지만, 집값과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경우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내 집 마련에 필요한 비용도 커질 수 있어서다.

1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59로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일반철근 생산자물가지수와 시장가격지수는 각각 9.9%, 18.3% 상승해 주택 건설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사비 상승은 신규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분양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건축비도 올해 들어 조정되면서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사전청약 이후 본청약까지 사업이 지연된 공공분양 단지에서는 공사비와 택지비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당초 추정분양가보다 실제 분양가가 높아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 지표에서도 이 같은 상승 압력은 고스란히 반영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97% 올랐다. 4월부터 7월까지 상승폭이 확대된 뒤 8월에는 다소 둔화했지만 상승세 자체는 이어졌다. 전세가격은 0.83%, 월세가격은 0.82% 올라 매매뿐 아니라 임대차 시장에서도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서울 일부 주요 단지에서는 거래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59㎡는 지난달 26억3000만원에 거래돼 4월보다 1억8000만원 올랐다. 지방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청주 '더샵 청주그리니티' 전용 99㎡도 지난 7월 5억원에서 지난달 6억35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상승했다.

결국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나 집값 조정만을 기다리며 내 집 마련 시기를 저울질하기 어려워졌다. 집값이 일부 조정되더라도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 신축 아파트 구입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올가을 분양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움직일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충정로역자이르네처럼 도심 역세권에 들어서는 단지가 공급되고,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와 경남 진주 등에서도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다만 단지별 분양가와 주변 시세, 대출 가능 규모 등을 따져 실수요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향후 공급 가뭄과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지금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도 교통, 생활 인프라 등 입지와 가치에 따른 옥석 고르기 양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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