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버리지 않고 졸여 먹는 신제품 잇따라면수·물 양까지 설계···맛·식감 차별화소비자 레시피 제품화···조리 과정도 경쟁력
라면업계가 맛과 원료뿐 아니라 조리법을 차별화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물을 버리는 대신 면수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졸여 먹는 방식을 적용하는 등 제품 특성에 맞춰 조리 과정까지 달리하는 모습이다. 소비자가 직접 조리하는 라면의 특성을 활용해 먹는 방식 자체를 제품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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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가 조리법을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조리하는 방식을 제품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짜장라면 '짜르르'는 물을 버리지 않는 조리법을 적용했다
우지 풍미를 살리기 위해 면수를 졸여 먹는 방식을 채택했다
면수와 짜장 소스가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설계했다
짜르르는 출시 약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연내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면 조리법이 다양해지는 배경에는 볶음면과 비빔면 등 제품군 확대가 있다
국물라면과 달리 볶음면은 물의 양과 면수에 따라 소스 농도와 식감이 달라진다
라면 제품군의 다양화로 조리법도 세분화되고 있다
제품이 의도한 맛과 식감을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조리 과정 차별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지난 7월 출시한 짜장라면 '짜르르'는 기존 짜장라면과 달리 조리 과정에서 물을 버리지 않는 방식을 적용했다. 적은 양의 물에 면과 후레이크를 함께 끓여 면수를 졸인 뒤 액상스프를 넣어 비벼 먹는 방식이다.
짜르르에 이같은 조리법을 적용한 것은 제품의 핵심인 우지 풍미를 살리기 위해서다. 우지로 튀긴 면을 끓이는 과정에서 우러나온 면수를 버리지 않고 소스와 함께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일반 라면보다 물의 양을 줄이고 조리 시간을 조절해 물을 별도로 따라내지 않아도 짜장 소스의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짜장라면과도 차이가 있다. 짜파게티 등 상당수 짜장라면은 면을 끓인 뒤 일정량의 물을 남기고 나머지를 따라낸 후 스프를 넣어 비비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반면 짜르르는 처음부터 물의 양을 줄여 면을 익히는 동시에 면수가 자연스럽게 졸아들도록 했다.
삼양식품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조리법을 함께 설계했다. 물을 버리지 않을 경우 면이 쉽게 퍼질 수 있는 만큼 면의 굵기와 배합도 조정했다. 짜르르는 기존 짜짜로니보다 면을 굵게 하고 타피오카와 감자 전분 등을 배합해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분말 대신 액상스프를 사용해 졸인 면수와 짜장 소스가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차별화된 조리법은 시장 반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짜르르는 출시 약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넘어섰다. 삼양식품은 연내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짜르르를 프리미엄 짜장라면 제품군으로 키우고 있다.
오뚜기도 지난 5월 출시한 '로열라면'에 물을 따라 버리지 않는 '복작복작 조리법'을 적용했다. 봉지면과 용기면 모두 물을 버리지 않고 자작하게 졸여 먹도록 해 로제 볶음면 특유의 진하고 꾸덕한 식감을 구현했다.
로열라면은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한 조리법을 정식 제품으로 만든 사례다. 열라면을 우유로 끓인 뒤 체다치즈를 더해 먹는 이른바 '로열라면' 레시피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자 이를 제품화했다. 기존 열라면의 매운맛에 체다치즈와 마스카포네 치즈, 크림 등을 더하고 소비자가 별도의 재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비슷한 맛과 식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조리 방식까지 함께 바꿨다.
라면 조리법이 다양해지는 배경에는 볶음면과 비빔면 등 제품군 확대도 있다. 국물라면은 정해진 양의 물에 면과 스프를 넣어 끓이는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볶음면은 물의 양과 남기는 면수에 따라 소스 농도와 식감이 크게 달라진다. 같은 볶음면이라도 물을 따라내거나 처음부터 적은 양의 물을 넣어 졸이는 등 제품별 조리 방식이 세분화되는 이유다.
라면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조리법도 세분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국물라면과 볶음면을 중심으로 조리 방식이 나뉘었다면 최근에는 같은 볶음면에서도 물을 버리거나 졸이는 등 제품별 차이가 커졌다. 물의 양과 조리 시간 등을 달리해 제품 고유의 맛과 식감을 살리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봉지면과 용기면 등 제품 형태에 따라 조리법이 어느 정도 정형화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볶음면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나오면서 조리 방식도 함께 다양해지고 있다"며 "제품이 의도한 맛과 식감을 소비자가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조리 과정까지 차별화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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