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골드만삭스, 코스피 목표 '1만2000→9000'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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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코스피 목표 '1만2000→9000' 하향 조정

등록 2026.10.25 21:35

황예인

  기자

AI 투자 우려로 반도체 업종 타격목표지수 9000으로 하향 조정여전히 60% 이상 상승 여력 진단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12개월 목표지수를 1만2000에서 9000으로 낮췄다. 최근 국내 증시가 고점 대비 35% 넘게 떨어지면서 기업가치 평가에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다만 최근 주가 급락으로 한국 증시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여전히 60% 이상의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티머시 모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지수를 9000으로 낮췄다. 지난 6월 고점 이후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치를 낮추면서도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시장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펀더멘털 전망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보다 보수적인 가치평가 기준을 적용했지만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한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지수를 여러 차례 상향, 지난 6월 1만2000까지 높였다. 이후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번지는 와중에도 기존 전망을 유지했지만, 최근 급락세를 반영해 목표치를 수정했다.

최근 증시 약세는 AI 사업의 투자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투자 규모에 걸맞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큰 코스피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가 급락 이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시장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배로, 비교 대상인 18개 증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2027년 기업 이익이 65% 감소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까지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도 코스피의 약 절반을 차지하지만, 이들의 선행 PER 역시 7.6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지수를 하향하면서도 전력과 산업재, 기업 지배구조 개선 관련 종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여기에 내수 경기 회복과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도 유망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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