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신용자 카드론 금리 0.75%p↓···중금리대출 취급액 31.1%↑조달금리는 1%p 이상 상승···금리 인하·대손비용에 수익성 부담
카드사들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중금리대출 공급을 늘리면서 조달금리 상승세에도 카드론 평균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신용점수 701~800점대 중신용자 구간에서 카드사 8곳 중 6곳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카드론 금리 하락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씨)의 신용점수별 카드론 평균금리는 신용점수 구간에 따라 엇갈렸다. 701~800점대 차주의 평균금리는 하락한 반면, 900점 초과 고신용자의 평균금리는 상승했다.
카드사들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중금리대출 공급을 늘린 점이 신용점수 701~800점대 차주의 카드론 평균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에 해당하는 중·저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업권별 금리 상한 이내에서 공급하는 대출이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8개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누적 취급액은 7조3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늘었다.
올 9월 카드사들의 701~800점대 구간 카드론 평균금리는 14.2%로 전년 말 대비 0.75%포인트(p) 하락했다. 카드사별로는 8곳 중 6곳에서 금리가 내렸다.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BC카드로, 지난해 말 16.15%에서 올해 9월 11.95%로 4.2%p 떨어졌다. BC카드 측은 "가계 금융비용 부담 완화 기조에 맞춰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 운영에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15.24%에서 14.02%로 1.22%p 하락했다. 이어 ▲우리카드가 0.72%p ▲현대카드가 0.66%p ▲신한카드가 0.58%p ▲삼성카드가 0.51%p 각각 내렸다.
반면 900점 초과 고신용자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올해 9월 10.86%로 지난해 말보다 0.35%p 상승했다. 8개 카드사 중 금리가 하락한 곳은 롯데카드와 BC카드 2곳에 그쳤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9.57%에서 11.6%로 2.03%p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삼성카드도 10.89%에서 12.87%로 1.98%p 상승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1.25%p, 0.9%p 올랐다.
업계에서는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중금리대출 확대 등으로 대출금리가 하락하면 카드사의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에서 카드채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시장금리 변동이 조달 비용에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9월 카드사들의 카드론 조달금리는 4.55~4.99%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3.42~3.68%)과 비교하면 하단은 1.13%p, 상단은 1.31%p 상승한 수치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에 맞춰 금리를 운영하다 보면 수익성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추면서도 금리 인하는 특정 신용점수 구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대손비용이 발생하면 건전성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련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