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온, ESS 수주 늘었지만 또 적자···실적 반영은 내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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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ESS 수주 늘었지만 또 적자···실적 반영은 내년부터

등록 2026.10.29 14:43

강준혁

  기자

3분기 영업손실 805억美 플랫아이언·네오볼타 공급계약 확대LFP 생산 전환 가속도

SK온이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로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실적 개선을 이끌기에는 이른 단계다. 국내외 대규모 수주를 잇달아 확보했지만 실제 납품과 매출 반영까지 시차가 있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3분기 매출 1조5263억원, 영업손실 80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손익은 모두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배터리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전 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수익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SK온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이어가면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원적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부진을 메울 만큼 ESS 사업이 성장하지 못한 점이 자리한다. SK온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응해 ESS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공급계약을 잇달아 따냈지만, 주요 계약의 납품이 본격화하지 않아 수주 확대가 당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국에서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와 ESS용 LFP 파우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초 계약 규모는 1GWh이며, 올해부터 2029년까지 공급하는 전체 물량은 최대 7.2GWh다.

올해 8월에는 미국 ESS 제조업체 네오볼타 파워와 추가 계약을 맺었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미국에서 생산한 LFP 배터리 셀 9GWh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별도 계약을 통해 추가 9GWh 규모의 셀 공급과 ESS 배터리 팩의 생산·구매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수주 확대에 맞춰 생산 기반도 전환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의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생산시설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현지 ESS 시장에서 공급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도 ESS 사업 물량을 확보했다. SK온은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50.3%인 284MW를 따내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제1·2차 입찰 누적 기준으로는 삼성SDI(55.8%)에 이어 25.1%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SK온은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도 참여해 수주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다만 수주 규모가 커지더라도 생산 전환과 납품, 매출 인식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확보한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고 생산 효율을 높여야 수주 성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 ESS를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국내외 대규모 수주는 향후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수주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과도기적 단계로, 내년부터 납품이 본격화하면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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