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S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3분기 매출 전년 대비 52.6% 급증전동공구·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증가
삼성SDI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전 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한 데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속에서 ESS가 실적 개선을 이끈 가운데, 삼성SDI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누적 60GWh를 웃도는 수주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6856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 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실적 개선은 배터리 사업이 이끌었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4조4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ESS용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데다 전동공구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도 개선됐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757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18.3% 증가했다.
실적 회복의 중심에 선 ESS 사업은 수주 확대와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용휘 삼성SDI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ESS 수주는 안전성이 우수한 각형 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10월까지 미국 전력용 시장을 중심으로 60GWh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확보한 수주 물량만으로도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와 울산 생산라인을 2028년까지 풀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SDI는 2029년 이후 생산 물량과 미국 시너지셀즈 공장의 수주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0월 누계 수주 실적을 웃도는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도 본격화하고 있다. SPE 공장은 지난 10월 초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으며, 10월 중순부터 셀 출하에 들어갔다. 모듈과 박스 공정을 거쳐 12월부터 배터리 일체형 솔루션인 SBB(Samsung Battery Box) 완제품을 고객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추가 2개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인 시너지셀즈도 ESS 생산 거점으로 전환한다. ESS용 고용량 LFP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양산 개시 시점은 2028년 하반기에서 2029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현재 수주 상황을 고려할 때 ESS 사업은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주 기반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는 수주 확대뿐 아니라 확보한 물량을 고객 일정에 맞춰 안정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사업도 확대한다. 전력용 ESS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무정전전원장치(UPS), 서버용 배터리 백업 유닛(BBU)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 삼성SDI는 4분기 SPE의 LFP 생산과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라인의 물량 확대를 통해 ESS 판매가 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략마케팅실장 조한제 삼성SDI 부사장은 "AI 서버의 GPU 성능이 확대되고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BBU의 고용량·고출력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2030년까지 BBU 시장이 연평균 약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용량 21700 원통형 셀과 LFP 셀 등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AMPC 혜택이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2030년 이후에도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은 과제다. 삼성SDI는 고객사와 장기 공급 가격을 협의하는 동시에 셀 에너지밀도 향상과 제조원가 절감, 공급망 최적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지역별 수요에 맞춰 대응한다. 삼성SDI는 유럽에서 고유가와 보조금 지원 확대 등에 힘입어 전기차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고객사의 볼륨 모델용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차세대 LFP·미드니켈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한편, 하이니켈 각형과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신규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기존 프로젝트의 물량 감소와 미국 전기차 시장의 둔화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삼성SDI는 휴머노이드와 우주항공 분야의 글로벌 선도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관련 배터리 공급 물량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8년에는 해당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이 원통형 배터리 사업 내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셀과 팩 샘플 공급을 시작했으며, 고객사들이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AI 반도체의 발열을 줄이는 고방열 에폭시몰딩컴파운드(EMC)와 극자외선(EUV)용 소재 등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재균 삼성SDI 부사장은 "4분기에도 ESS 및 소형 배터리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요 프로젝트 수주 확보와 미국 생산 거점의 안정적인 생산 확대, 차세대 기술 확보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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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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