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내수 88% 굴레 깬다"···오뚜기 황성만 '해외 1조' 승부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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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88% 굴레 깬다"···오뚜기 황성만 '해외 1조' 승부수 과제는

등록 2026.11.02 17:06

김다혜

  기자

해외 매출 12.3% 증가···국내보다 빠른 성장美 생산·구미 수출공장···생산·물류 투자 확대해외 비중 11.6%···투자 성과 실적 연결 과제

그래픽=뉴스웨이그래픽=뉴스웨이

오뚜기가 해외 생산과 물류 기반을 잇달아 확충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해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며 국내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현지 생산공장과 수출용 라면공장 등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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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며 국내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미국 현지 생산공장과 수출용 라면공장 등 대규모 투자 진행 중

숫자 읽기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2205억원, 전년 대비 12.3% 증가

국내 매출은 1조6785억원, 전년 대비 3.2% 증가

해외 매출 비중은 11.6%로 전년 대비 0.8%p 상승

배경은

해외 사업 확대는 황성만 대표의 주요 경영 과제

황 대표는 2021년 취임 이후 해외 사업 성장에 주력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경영 성과 평가에 중요한 요소

주목해야 할 것

미국 생산공장 2028년 가동 목표

구미 수출용 라면공장 투자 2029년까지

생산능력 확충과 함께 현지 유통망과 판매 확대 필요

어떤 의미

해외 사업 외형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야

내수 의존도 높은 상황에서 해외 사업의 중요성 증가

장기적으로 물류비 절감과 공급 효율 개선 기대

다만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초반에 그치는 만큼 투자 확대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성만 대표의 경영 성과에도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주요 평가 지표가 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2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1963억원 대비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1조6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265억원 대비 3.2% 늘었다. 해외 매출 증가율이 국내를 9.1%포인트 웃돌았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0.8%에서 올해 상반기 11.6%로 0.8%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해외 매출은 1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960억원 대비 15.1% 증가한 반면 국내 매출은 8332억원으로 3.4% 늘었다.

오뚜기는 해외 매출 성장세에 맞춰 생산 기반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는 미국 현지 생산공장이다. 오뚜기는 미국 캘리포니아 라미라다에 첫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까지 범위를 넓혀 북미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공장은 라면과 소스류 등을 생산할 예정으로 2028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생산이 시작되면 미국 사업 확대에 필요한 제품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국내 생산 제품을 수출하는 데 들어가는 물류 부담도 낮출 수 있다.

국내에서는 수출용 생산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오뚜기라면은 지난 7월 경상북도·구미시와 2000억원 규모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29년까지 구미2국가산업단지에 수출용 라면공장을 신설해 해외 라면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수출 물량 확대에 대비한 물류 기반도 강화했다. 오뚜기는 지난 6월 울산 울주군에 삼남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를 준공했다. 연면적 5560평 규모로 최대 9980팔레트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다. 입출고와 피킹 등 물류 과정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해 늘어나는 수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과 물류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해외 사업의 외형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해외에서 판매할 제품의 생산능력을 늘리는 동시에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물류 기반까지 갖춰 공급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판매 지역도 넓히고 있다. 올해 일본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고 기존 미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중국 등에서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반기보고서 기준 오뚜기는 미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중국, 일본 등에서 판매·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오뚜기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을 1조100억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사업 확대는 황 대표 취임 이후 이어져 온 주요 경영 과제다. 황 대표는 202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함영준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3월 재선임돼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해외 투자는 판매 지역을 넓히는 데서 생산과 물류 기반을 함께 확보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국내에서는 수출용 생산능력을 늘리는 동시에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이다.

투자 확대와 함께 해외 매출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증가율은 12.3%로 국내 매출 증가율 3.2%의 3배를 웃돌았다. 2분기 해외 매출 증가율도 15%를 넘기면서 국내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해외 사업의 절대적인 규모는 국내와 격차가 크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1조8990억원 가운데 국내 매출은 1조6785억원으로 88.4%를 차지했다. 해외 비중이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오뚜기의 실적이 내수 사업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투자 속도가 빨라진 만큼 늘어난 생산능력을 소화할 해외 수요를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미국 생산공장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구미 수출용 라면공장 투자도 2029년까지 이어진다. 생산시설을 늘린 뒤 판매량이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면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지 유통망과 판매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오뚜기가 해외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높은 내수 의존도도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 비중은 88.4%에 달한다. 국내에서 카레와 소스, 라면 등 다수의 주력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수 중심의 사업만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어려운 만큼 해외 사업의 외형을 키울 필요성이 커졌다.

수익성까지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현지 생산은 장기적으로 물류비 절감과 공급 효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초기 투자비와 인건비 등 현지 운영비가 발생한다. 해외 외형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생산시설의 안정적인 가동률과 판매량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황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26일까지다. 황 대표가 2021년 취임한 이후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온 가운데 최근 추진한 투자의 상당 부분은 현 임기 이후 성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장의 해외 매출 증가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기반을 얼마나 마련했는지도 황 대표의 경영 성과를 판단할 지점이다.

오뚜기는 국내에서 카레와 소스, 라면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라면에 더해 소스와 유지류 등으로 판매 품목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생산과 물류 기반 확충에 맞춰 제품군과 판매 지역을 함께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황 대표 체제에서 오뚜기의 해외 투자는 미국 현지 생산과 국내 수출용 생산시설, 물류센터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해외 매출도 국내보다 빠르게 늘면서 외형 성장의 기반은 마련되고 있다. 늘어난 생산·물류 기반을 실제 판매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해 해외 사업을 실적의 한 축으로 키우는 것이 황 대표에게 남은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 폭이 제한적인 만큼 식품기업들이 해외 생산과 판매 기반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현지 판매를 확대해 투자 규모에 맞는 실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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