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학기·이형주 '운명의 일주일'...파행 땐 수협은행장 인선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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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이형주 '운명의 일주일'...파행 땐 수협은행장 인선 '안갯속'

등록 2026.11.05 14:49

임재덕

  기자

11일 수협은행 행추위 4차 회의···불발 시 재공모 유력재공모 땐 인선 장기화 전망, 제3의 인물 등장 가능성↑

지지부진하던 Sh수협은행 차기 행장 인선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일주일 후 열릴 다음 회의에서도 신학기 현 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간 최종 후보 선정이 미뤄지면 '재공모'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서다.

설상가상으로 노동조합까지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부당한 인사 개입에 반대한다'며 두 후보자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2017년 전례처럼 '제3의 인물'이 새 행장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오는 11일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4차 회의를 열 계획이다. 행추위는 지난 9월 22일과 10월 6일, 26일 세 차례 회의에서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거쳤지만,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수차례 투표에도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못한 배경엔 수협은행 행추위가 가진 특수성이 있다.

수협은행장 최종 후보 추천에는 행추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행추위는 정부(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추천위원 3인과 수협중앙회 추천위원 2인으로 구성됐다.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셈이 다를 경우, 어느 한 쪽의 지지만으로는 후보를 확정할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이번 행추위에서도 신 행장과 이 원장이 각각 3표와 2표를 받아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간이다. 신 행장의 임기는 오는 17일 만료된다. 임기 만료 후 직무대행 체제로 가면 연말 임원인사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등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4차 회의에서 합의를 찾지 못하면 '재공모'가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다음 회의가 정상적인 승계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재공모를 통해 후보군을 다시 구성하는 게 맞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일각에서는 2017년 행추위 사례처럼 재공모 후 '제3의 인물'이 새 행장이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는 수협은행이 중앙회에서 별도법인으로 독립하고 처음 진행된 인선이었는데, 정부 측은 관료 출신인 이원태 당시 행장의 연임을, 수협중앙회 측은 강명석 당시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선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 모두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수차례 재공모를 거쳤고 6개월도 넘게 행장 공백을 겪은 뒤 이동빈 전 우리피앤에스 대표를 행장에 선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의견 대립이 길어지자 양측이 한 발씩 물러나 특정 후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공적자금 상환 문제 등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면서 "당장 제3의 인물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낮지만 인선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 노동조합도 '제3의 인물'이 최종 후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는 전날 성명을 내 "정부의 부당한 은행장 인사 개입에 반대한다. 이를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중앙회장이 은행장 선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역시 경계한다"며 주요 후보인 신 현 행장과 이 원장 모두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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