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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웹툰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카카오·네이버, 웹툰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등록 2017.09.22 07:57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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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 제2·3위 메신저·포털 의미 없다韓웹툰·웹소설, 해외서 강력한 콘텐츠카카오, 일 평균 거래액 10억원 고지네이버·NHN엔터테인먼트도 공략 강화

카카오재팬이 서비스하는 만화 애플리케이션 픽코마. 사진=카카오 제공카카오재팬이 서비스하는 만화 애플리케이션 픽코마.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와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정보기술(IT)기업들이 웹툰, 웹소설을 무기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는 만화 유통 플랫폼 픽코마가 일본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웹툰, 웹소설 사업을 펼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코미코로 아시아를 넘어 영미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드라마와 K팝에 이어 웹툰과 웹소설이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해외에서 주목받으면서 국내 IT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20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 판교오피스에서 미디어 행사 ‘프레스 T500’ 행사를 개최하고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 밝혔다.

카카오는 세계 무대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강하지만 카카오톡과 다음이 제1의 메신저, 포털이 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해외사업에서 당연히 성과내고 싶다. 그러나 우리 역량과 자산 중 해외서 먹힐 만한 것으로 나가야 한다”며 “이미 국가별로 메신저는 정리됐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카카오톡이 타국에서 세컨드(second), 서드(third) 메신저가 된다 해도 큰 의미는 없다. 한 국가의 첫 번째 메신저로 전 국민이 매일 보는 플랫폼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털 다음을 해외로 가져가는 것도 쉽지 않다”며 “다음의 콘텐츠는 결국 한국어로 된 국내 콘텐츠며 전 세계 대부분이 구글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효과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고민하다 웹툰, 웹소설 등 한국의 강한 콘텐츠를 밀고 나가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실행을 위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본사 내 웹툰사업부를 떼어내 콘텐츠 자회사인 포도트리의 사내독립기업(CIC)로 분사했다. 같은해 4월에는 카카오재팬에서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출시됐다.

임 대표는 “대한민국이 강한 것을 해외로 가져가자고 생각했다”며 “보통 오리지널 콘텐츠하면 넷플릭스 등에 대한 인식만 너무 강한데 웹툰, 웹소설도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에서 한국처럼 자국민 콘텐츠가 의미 있게 소비되는 나라는 많지 않다”며 “초기에는 아이돌, 케이팝이 (한류를) 이끌었지만 영화, 드라마, 웹툰 등으로 (강력한 콘텐츠) 영역 넓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략은 해외 매출 급증과 픽코마의 성장, 중국 텐센트 동만과의 협력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일일 평균 웹툰, 웹소설 거래액은 10억원 고지를 앞두고 있다.

픽코마는 지난해 8월 약 5만명 수준이던 월 방문자가 이달 초 기준 약 250만명으로 50배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액은 같은 기간 30배 늘어난 1000만엔(약 1억원)을 넘었다. 지난 5일 기준 앱스토어 내 북 카테고리에선 최고 매출 순위 2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8월 중국 최대 웹툰·애니메이션 플랫폼 텐센트 동만에 ‘기다리면 무료’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다. 국내 콘텐츠 플랫폼의 유료화 모델이 중국 현지 플랫폼에 정식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페이지는 20개 웹툰을 텐센트 동만에 공급 중이며 이후 2차 콘텐츠, 동영상 등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로 협업 분야를 늘릴 계획이다.

이진수 카카오 콘텐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가 유료 콘텐츠 사업 명제 가지고 도전할 때 초반에는 한 달 매출이 정말 적었다. 당시엔 1년 매출이 몇 천 만원도 안 될 것 같았는데 지금은 일 거래액이 10억원에 다가서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의 이 같은 전략은 같은 IT업계 사업자인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에서도 볼 수 있다. 양사는 각각 네이버웹툰, 코미코로 해외시장 속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웹툰, 웹소설 사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초 중국에 웹툰, 2차 창작 등 IP사업을 지원하는 브로콜리엔터테인먼트를, 지난해 10월엔 중국사업을 지원하는 홍콩에 와통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일본에선 만화 애플리케이션 라인망가를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국내 이용자는 1700만명, 국외 이용자는 2000만명에 육박한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는 2013년 10월 일본에 첫 출시된 후 글로벌 다운로드 2400만건을 돌파했다. 주 서비스 지역인 일본과 대만, 태국, 스페인어권을 넘어 영어권 시장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에서 성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등 웹툰, 웹소설 콘텐츠를 보유한 IT기업은 앞으로도 해당 유료 콘텐츠 사업을 지속 강화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한국 콘텐츠 타석에 드라마, 음원에 이어 웹툰, 웹소설이 선 거 같다. 우리나라 만화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공짜로 소비됐다”며 “이제는 중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 팔리는 지적재산권(IP) 거래액이 월 1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올해부터 국경을 벗어난 곳에서 연간 100억원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며 “이미 사업 매출 규모가 1000억, 2000억원이라는 검증을 마치고 추진 중”이라고 자신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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