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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불황에 우는 유통가, 탈출구는 동남아·국내 틈새시장

규제·불황에 우는 유통가, 탈출구는 동남아·국내 틈새시장

등록 2013.02.25 09:43

수정 2013.02.25 16:51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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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롯데·신세계, 중국·베트남서 '빅매치'

강화된 규제와 장기적인 불황으로 시름에 빠진 유통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 업체는 기존의 내수 분야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찾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과 국내 틈새시장을 새로운 먹거리의 보고(寶庫)로 판단하고, 지속적인 활로 뚫기에 노력하고 있다.

◇‘미래의 슈퍼 잠룡’ 아시아 뚫어라 = 유통업계는 향후 유망 시장의 핵심을 아시아로 보고, 이 지역에 대해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유통기업의 해외 경영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의 80% 이상이 아시아 시장을 유망 진출 지역으로 꼽았다.

특히 중국(39%), 인도네시아(20.3%), 베트남(10.2%) 등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전망을 좋게 봤다.

이들 지역에서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다. 이들 기업은 중국과 베트남을 글로벌 발전 동력의 핵심기지로 삼고 이들 지역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오너들이 직접 움직이면서 아시아 지역 유통망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베트남과 태국에서 쯔엉떤상 베트남 주석,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등 국가원수와 직접 만나 현지 사업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는 열의를 보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난해부터 베트남을 자주 방문해 현지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을 직접 발로 뛰며 수립하고 있다.

유통 오너들의 열성 덕분에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유통 브랜드는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수(103개)는 이미 중국에서 한국의 점포수(102개)를 넘겼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도 총 3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향후에도 20개 이상의 마트 점포를 아시아 지역에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마트도 현재 중국에서 16개의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롯데마트와 달리 중국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옥의 티로 남았다. 이마트는 중국에서의 부진을 베트남에서 풀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017년까지 베트남에 14개 이마트 점포를 개설해 해외 사업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국내 틈새시장 공략, 내가 먼저 = 국내 시장에서의 투자를 아예 멈춘 것은 아니다. 그동안 다른 기업이 공략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제3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 사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는 빠르면 오는 3월 경 서울 창전동 홍익대 인근에 드러그스토어 1호점을 출점하기 위해 최종 검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생활용품 업종이 불황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 장점과 드러그스토어가 유통 규제를 받지 않는 업종이라는 점을 감안해 드러그스토어 출점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교외형 복합 쇼핑몰과 아울렛 사업에 그룹의 운명을 걸었다. 신세계는 경기 하남과 대전 등지에 복합 쇼핑몰 ‘유니온스퀘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파주 아울렛 확장과 부산 기장 아울렛 신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을 앞세워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신세계는 쇼핑과 생활형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대형 쇼핑몰을 만들어 고객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그동안 하지 않았던 아울렛 사업을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인천 송도와 경기도 김포에 아울렛 부지를 매입해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나 신세계 등 다른 기업보다 후발주자로 아울렛 사업을 추진하게 됐지만 그동안 내세워온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머지않아 선두 업체를 추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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