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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해외공장 증설 발언···MK, 해외로 눈 돌리는 이유

잇단 해외공장 증설 발언···MK, 해외로 눈 돌리는 이유

등록 2013.05.05 06:00

수정 2013.05.06 08:00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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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연이어 해외 공장 증설을 언급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11월 정몽구 회장이 기아차 중국 옌청공장을 방문해 현지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연이어 해외 공장 증설을 언급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11월 정몽구 회장이 기아차 중국 옌청공장을 방문해 현지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공개 석상을 통해 연이어 해외 공장 증설을 외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홍원 국무총리 초청 전경련 회장단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기회만 닿는다면 해외 공장을 추가로 더 증설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정 회장이 해외 생산 시설 증설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4월에는 해외 법인장들에게 “국내 생산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도록 해외 생산량 증대 방안을 생각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린 적이 있다.

정 회장이 국내 대신 해외 공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공장 증설의 현실적 어려움 △노사분규로 인한 국내 생산 손실분 만회 △환율에 대한 위험 부담 절감 △해외 현지 공급의 원활화 등 4가지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80%에 가까운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자동차 공장을 지을 공간은 국내에 마땅치 않다. 각종 규제 때문에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공장의 신·증설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노조의 강경 행동 때문에 현재 있는 국내 공장마저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국내공장의 경우 오는 4일부터 주말 특근을 재개키로 노사가 합의했으나 현장 조합원들이 노조 집행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주말 특근을 9주 연속 거부키로 했다.

기아차 노조 역시 화성공장과 소하리공장의 특근이 여전히 멈춰진 상태다. 이 때문에 현대차에서만 올해 3월 9일부터 두 달 가까이 1조3000억원(6만3000대 미생산)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생산 시설 거점을 국내에서 해외로 돌릴 경우 이러한 단점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시장에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해 판매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1분기 실적 향상을 저해했던 수출 차종에 대한 환율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 기업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도 해외 공장 이전은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증설에 대한 논의는 그룹 안팎에서 꾸준히 논의돼 왔지만 해외에 당장 공장을 짓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해외 시장의 수요와 국내 생산 시설의 상황 추이에 따라 생산 시설이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유력한 증설 후보지로는 미국, 남미, 중국, 터키 등이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와 수출 물량의 생산 부족으로 공급량이 달리는 형편이다. 앨라배마주 정부와 조지아주 정부 등 미국 관가가 현대·기아차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호재다.

중국 역시 현대·기아차를 찾는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현대차 베이징 3공장이 최근 연산 45만대 수준으로 증설을 선언한 바 있다.

남미 지역의 경우 현대차가 브라질에 공장을 두고 있을 뿐 기아차의 공장은 아직 없다. 현재 20만대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 터키 현대차 이즈밋공장의 추가 증설 논의도 줄곧 이어져왔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무작정 공장을 늘리기 보다는 시장의 수요 상황에 따라 정몽구 회장이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수요가 많은 미국과 중국이 유력한 후보지”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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