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이 낮아지면 그만큼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가 증가해 주가에 물량 부담을 주게 된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조정한 건수는 총 23으로 조사됐다.
BW는 사채권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발행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이 부여된 채권을 뜻한다.
때문에 해당 주식의 가격이 오르면 사채권자는 시세보다 싼 값에 주식을 인수받을 수 있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그런데 주식이 기존 행사가액보다 낮아지게 되면 사채권자들이 워런트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차익이 없어진다.
따라서 BW의 워런트 행사가액 조정은 주가가 기존 행사가보다 하락되면 시행된다.
문제는 행사가액이 조정되면 신주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수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24일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이 4만1487원에서 2만9041원으로 조정됐다고 공시한 젬백스&카엘의 경우, 행사 가능 주식 수는 기존 36만1559주에서 51만6511주로 47% 정도 증가했다.
나노트로닉스도 최근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을 기존 5364원에서 3755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행사 가능 주식은 55만9284주에서 79만7834주로 크게 증가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신주인수권행사가액 조정이 코스닥 상장사에게 또 한번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 코아크로스는 지난해 11월 BW의 워런트 행사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코아크로스는 워런트 행사 소식 이후 9거래일 만에 주가가 1945원에서 1190원까지 폭락했다. 지난 20일 워런트 행사를 공시한 라온시큐어도 이후 2거래일 연속 6%대의 하락을 보였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자는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많아 BW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신주인수권이 행사되면 물량 우려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오후 2시52분 현재 전날보다 26.86포인트(5.28%) 급락한 481.79를 기록하고 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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