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열람위원인 황진하 새누리당 의원과 우윤근 민주당 의원 등은 18일 국회에서 운영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두 차례의 국가기록원 방문에서 대화록을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국가기록원은 대화록을 제외한 다른 기록물은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야 열람위원들은 지난 15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성남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총 7개 키워드로 검색을 실시한 결과 원문을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여야 간 책임공방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사안이 미제로 남거나 검찰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분류작업이 미흡했거나 겹겹의 보안 장치로 인해 찾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라면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만약 훼손·파기된 것이라면 이를 두고 적잖은 논란의 파고가 밀어닥칠 전망이다.
여야는 벌써부터 상대 진영에 의혹을 제기하며 결전 태세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참여정부 시절 폐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으로, 여권의 한 당직자는 “대화록이 없어졌다면 친노 세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MB정부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만약 기록물이 없는 것이 확인 된다면 이것은 분명히 민간인 사찰과 국정원 댓글 등 삭제와 은폐에 전과가 있는 전임 이명박 정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지켜보는 여론도 두 갈래로 나뉜 상황이다. 참여정부의 폐기 의혹을 주장하는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사본을 봉하마을로 가져가는 과정에서 없앴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김무성 당시 박근혜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이 대화록의 내용을 발설한 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녹취록이 공개된 점을 들어 MB정부 이후에 폐기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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