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용한 피싱사이트 급증 금감원 주의보

네이버 사칭한 피싱사이트.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이용한 피싱사이트가 늘어나면서 금감원이 주의조치를 내렸다. 특히 정상적인 네이버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 향후 큰 피해가 예상 된다.

25일 금감원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A씨는 최근 네이버를 여는 순간 상단에 금융감독원 배너를 목격했다. 이 팝업창은 금융감독원 이름으로 ‘보안관련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공인인증서가 본 PC에 설치됐거나 보안카드를 이용중이면 절차에 따르라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팝업창에 나온 절차대로 따랐고 하루만에 400여만원이 인출되는 사기를 당했다.

A씨는 “네이버에서 이렇게 나와서 아무런 의심없이 금융안전절차에 따랐는데 사기라는 것은 돈이 인출 되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사기범들은 A씨의 PC에 불법프로그램을 심은 뒤 호스트 파일을 변조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면 파밍으로 다른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팝업창을 뛰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 팝업창을 통한 금융사기 피해 신고가 차츰 늘고 있다”며 “사기범들이 먼저 포털사이트의 피싱사이트로 유도한 뒤 금감원 홈페이지 화면을 게시하는 등 교묘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피해가 차츰 보고되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운영하는 “보호나라(www.boho.or.kr)” 홈페이지에 접속해 게시된 치료 절차를 수행할 것을 권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해킹이나 정보유출을 이유로 보안관련 인증절차를 진행하거나 진행 중이지 않다”며 “포털업체에 접속해 이같은 안내문이 보이면 의심하고 신고를 하거나 감염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