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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경제통계-체감경기 극과 극 왜?

韓銀 경제통계-체감경기 극과 극 왜?

등록 2013.08.05 08:23

수정 2013.08.05 08:25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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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성장 기여도
수출보다 내수 우위 발표
우리 경제 구조와 정반대
통계는 숫자놀음 재확인
국민들 온기 느낄 수 있는
적극적 미시정책 필요성

지난달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하반기 경제전망’. 사진=한국은행 제공지난달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하반기 경제전망’.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내놓는 ‘경제통계’와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간의 괴리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1% 성장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한은이 공개한 ‘2013년 2분기 실질 GDP’에서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이 ‘경제활동별 및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에 관한 통계 자료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가 여름철 냉방기기에 대한 수요의 증가로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0.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기 대비 GDP성장률 1.1% 가운데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0.9%포인트에 달했다. 반면에 순수출은 0.3%포인트(통계상 불일치 0.1%포인트)로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내수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체감경기가 나쁜 국내 경제상황과 GDP대비 수출 비중이 60%에 이를 정도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선뜻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정영택 국장도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어 “통계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정보통신(IT) 제품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은 영상·음향·통신기기를 중심으로 1.5% 늘어났으나 소수의 기업들이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보니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는 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시인했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7월 BSI실적치는 91.1을 기록해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8월 전망치는 92.7로 7월 실적치와 마찬가지로 4개월째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여전히 큰 만큼, 정부는 경제상황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토대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동일한 조사결과는 전경련 조사보다 오히려 더 나쁘다. 한은은 “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72이고 8월 전망BSI도 73”이라며 “비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67, 8월 전망BSI도 67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파악한 BSI가 90대 초반을 기록한 전경련 조사보다 20포인트 넘게 훨씬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또 이 조사에서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4곳 중 1곳의 기업이 내수부진을 꼽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통화정책과 같은 거시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거시정책은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영향을 미쳐 부작용이란 그림자를 항상 수반하므로 정책효과가 필요한 계층을 직접 타겟으로 삼는 미시정책이 수반돼야 국민들이 성장의 온기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이태환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위축으로 수입이 경상수지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해 같은 기간 0.6% 증가한 수출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줄어들어 ‘불황형 흑자’가 맞다”며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나쁘고 내수가 부진한 것은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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