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국내외 리스크로 인해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대장주로의 귀환이 시기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22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우려가 여전한 상태에서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해 단기간의 반등은 어렵지만 3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온 4분기 이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7일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매도 보고서를 발행한 이후다. 갤럭시S4의 판매부진을 이유로 매도 보고서를 작성한 뒤 삼성전자의 주식은 150만원 선이 붕괴된 후 최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보이며 6월7일부터 7월8일까지 총 3조913억700만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주가 역시 폭락해 7월8일에는 올해 가장 낮은 120만9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후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아 이폰 수입금지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다시 한 번 주가가 하락 했다.
이후 마땅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코스피 대장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코스피 지수인 만큼 국내증시 안정을 위해 삼성전자의 반등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최근 이어지는 악재로 인해 주가가 주춤한 것이 코스피지수에 악영향을 줬다”며 “삼성전자가 최근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상승 궤도에 접어 들어야 코스피지수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우려에 따른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역시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를 부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9월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는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KDB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위원은 “최근 이어지는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시장 전체의 흐름과 맞물린다고 본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머징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삼성전자와 우리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위원은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9월까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삼성전자가 단기간 내 급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는다면 주가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국내외 경기 불안정과 맞물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부진했던 정보통신(IM)부문의 실적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개선이 이뤄진다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최도연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최근의 시장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실적을 보여줄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최근 이어지는 악재와 더불어 이런 관망세가 존재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3분기 신제품인 갤럭시 노트시리즈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실적이 정보통신 부문에 긍정적으로 반영 된다면 실적 개선으로 인한 주가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런 검증을 마친 뒤 삼성전자의 주가는 본격적으로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후 2시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000원(0.24%) 내린 12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기산 기자 kkszone@
뉴스웨이 강기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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