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 국내 30대 대형 제조업 가동률 조사···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29일 재벌닷컴이 매출 상위 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가동율(국내소재 공장 기준)을 조사한 결과 평균 가동율은 91.29%로 작년 같은 시점의 93.03%에 비해 1.74%포인트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조사대상 30개 업체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19곳의 가동율이 하락했다.
특히 작년보다 가동율이 하락한 19곳 중 15곳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주문량 감소가 가동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자동차, 화학, 정유 등을 비롯해 기계, 철강 업체의 가동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등 기계류를 생산하는 인천공장 가동율이 작년 94.2%에서 올해 63.1%로 31.1%포인트 하락하는 등 국내 5개 공장의 평균 가동율이 90.6%에서 68.5%로 22.1%포인트 떨어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개별 기준)이 작년 상반기 2조5천400억원에서 올해 2조200억원으로 20.6%포인트 떨어졌다.
두산중공업도 매출이 작년보다 9.4% 줄어든 3조3천억원에 그치면서 주력제품인 발전기, 주단 등을 생산하는 국내 공장 가동율이 지난해 96%에서 올해 80.3%로 15.7% 하락폭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엔저’와 ‘노조파업’ 등 안팎의 악재가 겹치면서 가동율이 급락했다.
현대차는 올들어 매출 감소와 파업사태 등이 겹치면서 울산 등 국내 공장 가동율이 지난해 104.8%에서 올해 97.8%로 7%포인트 하락했고, 기아차 역시 지난해 109.8%에서 올해 106.8%로 3%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보다 6.1% 감소한 21조1천600억원, 기아차는 3.1% 줄어든 14조3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완성차 시장의 침체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의 가동율도 작년보다 3.5%포인트, 0.8%포인트 하락했다.
정유업체의 가동율 하락폭도 컸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이 작년보다 11.2% 감소한 9조7천200억원에 그치자 가동율도 94.3%에서 81.5%로 12.8%포인트 하락했고, GS칼텍스와 S-오일도 매출 감소 여파로 가동율이 작년보다 6.2%포인트, 3.3%포인트가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1위인 SK에너지는 매출은 작년보다 6.3% 감소한 20조9천700억원을 기록했지만, 가동율은 77.1%에서 80.2%로 3.1%포인트 상승해 4대 정유회사 중 유일하게 가동율이 높아졌다.
화학 업체들도 매출 감소로 가동율이 작년보다 낮아졌다. SK종합화학은 매출이 작년보다 4.4% 줄어든 7조7천700억원에 그치면서 가동율도 작년보다 3.3%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화 2%포인트, 금호석유화학 1.5%포인트, 여천NCC 1.3%포인트, 롯데케미칼 0.8%포인트, LG화학 0.5%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연관산업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철강 업체들의 가동율도 곤두박질쳤다.
포스코는 매출이 작년보다 17.4% 줄어든 15조4천200억원에 머물러 가동율(조강 기준)이 지난해 100.6%에서 올해 93.9%로 6.7%포인트, 현대제철도 매출 급감 영향으로 90.3%에서 80.5%로 9.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전자 업체들의 가동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16.1% 증가한 77조2천억원을 기록하면서 가동율도 92.2%에서 94.6%로 상승했고, LG전자는 매출이 11.6% 늘어난 14조3천300억원에 달하면서 가동율도 77.3%에서 86.4%로 9.1%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동율 100%를 그대로 이어갔고,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 등 국내 공장 가동율이 작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99.2%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문량 감소로 장기부진에 빠졌던 조선업계 ’빅3’의 가동율이 올들어 큰 폭으로 동반상승해 주목됐다.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함에 따라 가동율이 92.6%에서 113.8%로 무려 21.2%포인트 껑충 뛰어 조사대상 제조업체 가운데 공장 가동율 상승폭이 가장 컸다.
또 현대중공업은 매출이 1.1% 증가한 12조2천700억원을 보이면서 가동율이 99.8%에서 109.7%로 9.9%포인트 올랐고, 삼성중공업은 매출이 11.7% 증가한 7조6천700억원을 기록하면서 가동율도 96.3%에서 97.5%로 1.2%포인트 높아졌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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