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가계로 흘러 들어가는 속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반면, 기업으로 흘러가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2013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경제주체별 통화통계’를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시중통화량(M2)의 증가율은 지난 7월 현재 2.5%(평잔·원계열)에 그쳤다.
반면에 기업의 M2 증가율은 8.3%나 됐다. 이는 가계의 3배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M2는 광의통화를 말하며 현금과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인 협의통화(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시장형 상품을 포괄하는 유동성 지표다. 쉽게 말하면 언제라도 결제자금화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을 의미한다.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김민우 과장은 “경제주체별로 봤을 때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기업부문 보유통화(평잔·계절조정계열)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대금 등의 유입으로 2조3000억원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가계와 기업의 M2 증가율은 지난해 6월까지도 각각 4.1%, 6.6%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가계의 M2 증가율이 지난해 12월 3%대로 떨어지더니 올해 6월에는 2%대로 급락했다.
가계의 경우와는 달리 기업의 M2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4.4%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1월 6%대로 껑충 뛰더니 2월 7%대, 5월 8%대를 돌파하며 가계와의 차이를 벌렸다.
특히 지난 7월중 M2(평잔)는 전달보다 0.4% 상승하며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했다.
김 과장은 이에 대해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면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평잔·계절조정계열)이 3조5000억원 늘었는데, 이 기간 세금납부 대기자금을 비롯한 일시 여유자금 예치가 늘어난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기간 M1(평잔)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 상승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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