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결정에 따라 동양증권 매각 결정 동양인터내셔널·레저 자산 거의 없어 동양증권 매각에 무게가격 ‘경영권 프리미엄·소송 리스트’ 따라 2000~4000억원 예상 매물로 나온 증권사 많아 ‘주인찾기 어려울 듯’
금융투자업계전문가들은 증권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에 비해 동양증권의 상대적이 매력이 떨어진다며 주인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證, 법원서 매각 결정 내릴 듯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인터내셔널은 동양증권의 지분 19.0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계열사인 동양레저도 지분도 14.7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전날 동양그룹은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원의 심사를 통해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질 경우 법원은 관리인을 선임하고 자산과 부채를 파악한 뒤 자산 처분을 통해 우선순위가 높은 채권자부터 빚을 갚는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동양증권은 동양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동양증권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 30억4761만원을 기록하며 10년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리테일 부분 등의 영업력이 다른 중소형 증권사 대비 우량하다고 평가한다.
때문에 최대주주인 동양 일가는 동양증권의 경영권에 미련을 놓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갖고 있는 자산이 거의 없어 동양증권이 매각 작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현재 고객의 돈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어 기업 가치가 점점 훼손되고 있다”며 “채권단 입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길 바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연구원도 “과거 사례를 봤을 때는 이런 경우 대부분 매각하는 쪽으로 결정이 났다”며 “채권자의 자금 회수를 위해 동양증권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개시 결정까지는 일반적으로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동양증권의 매각도 적어도 3개월은 지나야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동양 계열사의 경영 결정권은 법원이 가지게 됨으로 매각 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동양증, 매각은 순조롭게 되나?
동양증권이 증권사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제 값을 받고 새 주인에게 넘겨지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양증권의 가치를 약 3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단순 시가총액에 따른 것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붙으면 가격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3000억원인데 주당순자산비율이 0.3배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을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일반적으로 20~30% 반영되는데 이를 더하면 매각 가격은 4000억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사태로 인해 동양증권의 가치가 크게 훼손돼 이보다 낮은 금액으로 매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연구원은 “매각금액이 얼마일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리스크와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이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적극적인 인수에 나서야하는 채권자들은 가치보다 조금 낮은 가격을 받고 동양증권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동양증권을 인수할 여력을 가진 회사는 많지만 실제 주인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대형 증권사에 비해 대형 투자은행(IB) 역량이 부족해 상대적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한 리스크도 인수 매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동양증권은 리테일에 강점이 있는데 최근 증권사 인수에 나선 회사들은 대형IB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때문에 동양증권의 주인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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