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0.3조~0.4조원 추정연간 기준 1.2조~1.3조원 거둘 듯DS 등 부진에 전체 실적 기대치는↓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하만의 누적 영업이익은 9163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하면 10.3% 증가한 수준이다.
이미 3개 분기 만에 작년 연간 영업이익 규모에 근접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과의 차이는 2500억원 수준으로 올해 남은 4분기 최소 3000억원의 영업이익만을 달성하더라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만이 올해 4분기 영업이익 3000억~4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증권가 추정치대로 달성한다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1조2000억~1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인 1조1737억원을 넘어선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하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추진한 첫 인수합병(M&A) 작품이다. 인수 초반만 하더라도 80억달러를 들였음에도 잇따른 부진한 성적표에 '아픈 손가락'으로 취급돼왔다. 그러다 점차 사업이 안착하고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중 파운드리 부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하만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하만의 성장세는 포터블, 사운드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를 늘린 덕이 컸다. 삼성전자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하만 실적과 관련해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 원가 구조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4분기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전장 사업 수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하만의 선전에도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다. 이날 기준 증권가의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1593억원이다. 이는 1개월 전 추정치에 비해 5.6% 감소한 수준이고 3개월 전보다는 27.6% 줄어든 규모다. 이는 삼성전자의 나머지 주요 사업들인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모바일 사업 담당인 모바일경험(MX), 생활가전(DA) 및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삼성디스플레이(SDC) 등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서승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DS 영업이익은 우호적인 환율, 견조한 서버 DDR5, HBM 수요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및 PC 메모리 약세, 중국 메모리사 공급 확대 영향, 더딘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 일회성 비용(DS 상여충당금)으로 3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MX·NW 영업이익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공백기, 수요 부진으로 전분기 및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SDC는 전방 시장 약세 속 경쟁 심화로 수익성 하락, VD·DA는 연말 성수기와 프리미엄 제품 위주 판매에도 마케팅비 등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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