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제품 쏟아내며 치열한 신경전
총 전시면적 5만3541㎡에 첨단가전, 정보통신,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물론 전자부품, 소프트웨어, 스마트웨어, 스마트융합제품, 모바일 제품까지 전시해 명실상부 국내 최대 전자 IT분야 글로벌 전시회임을 뽐냈다.
개막식에는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 권오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 등이 참석해 격려했다.
김재홍 차관은 이날 “앞으로의 선도형 경제를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창의성”이라며 “창의적 요소를 최대한 수용하고 결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현 KEA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IT산업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위기극복,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여는데 크게 기여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KES 운영사무국은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가 모두 참가해 수요와 공급의 순환교류가 가능한 만남의 장 역할을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 중동, 러시아, 필리핀, 인도, 일본 등 20개국 3000명의 바이어들이 한 자리에 모여, CEO들에게는 미래 기술 트랜드와 투자에 대해 살펴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한국산업전에서 가장 주목 받은 건 삼성전자와 LG전자간의 치열한 대결 모드였다. 양 사의 대규모 부스와 신기술 향연이 사실상 박람회의 대부분을 이룬다고 해도 될 정도의 스케일을 보였다.
◇삼성전자,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꿈의 세계’ 연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놀라움의 여정’이라는 컨셉으로 1352㎡ 대규모 부스에 첨단제품들을 전시했다.
삼성전자 부스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85형과 98형 UHD TV가 입장객들을 맞는다. 세계최대 크기인 98인치 사이즈가 관객들을 압도한다.
‘삼성 UHD TV와 함께하는 멸종위기 동물전, UHD ZOO’에서는 관람객들이 신비로운 밀림 속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이벤트관 전체를 메운 스크린에는 멸종위기에 있는 동물들의 모습들이 클로즈업 돼 재생됐다.
스마트TV 전시공간에서는 스마트폰의 요리법화면을 TV로 옮겨 요리하거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TV를 통해 수업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가족들이 침실에서, 혹은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마트TV의 활용법을 시연했다.
커브드 OLED TV 전시공간에선 최근 관심이 많은 휘어진 TV를 볼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에 최고의 화면 몰입감을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삼성전자는 UHD TV-커브드 OLED TV-스마트 TV의 '삼각편대'로 기존 TV를 넘어선 미래시장에 대한 개척 의지를 내보인다는 방침이다.
화면간 경계가 3.7㎜로 신용카드 4장 두께에 불과한 베젤의 비디오월용 상업용 디스플레이(LFD)도 내놨다.
가전부문에 전시된 모션싱크 청소기는 본체-바퀴가 따로 움직이는 '본체회전' 구조로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회전하고 급격한 방향 전환에도 뒤집어지지 않는 '이동의 자유'를 선사한다.
모션싱크 청소기를 소형 자동차 트랙 위에 올려놓고 RC카와 연결해 모션싱크가 곡선구간에서 얼마나 부드러운 동작을 할 수 있는지를 홍보했다.
스파클링 워터를 자동 생성해주는 것은 물론, 탄산의 농도까지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삼성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도 선보였다.
냉장실을 인케이스와 쇼케이스의 이중공간으로 분리한 '푸드쇼케이스' 냉장고, 냉장-냉동-김치보관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지펠 T9000 김치플러스' 냉장고, 하루 60분 '쿨샷' 기능으로 저염 김치까지 아삭하고 맛있게 보관해주는 '지펠 아삭M9000' 김치냉장고도 소개됐다.
최근 출격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도 내놓고 관람객들의 평가를 받았다. 포토존과 연계한 세계최초 NFC프린터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LG전자, 함께 즐기는 체험형 부스 오픈
LG전자도 삼성전자와 같은 1,352㎡ 규모에 TV, 휴대폰, 생활가전 제품들을 전시했다.
삼성전자가 미래기술을 선보인 것 같은 경이로운 느낌었다면, LG전자는 이를 활용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즐거운 공간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55인치 3D 사이니지 제품 49개를 이어 붙인 가로 8.5미터(m), 세로 4.8미터(m)의 초대형 3D 어트랙터를 배치해 관람객들을 사로 잡았다. 많은 관람객들이 3D안경을 낀 채 대형 스크린을 감상했다.
삼성이 3.7mm 베젤 비디오월을 내놨다면, LG는 여기서 0.1mm를 더 줄였다. 세계 최소 타이틀을 붙인 3.6mm 베젤의 비디오월을 공개했다. ‘최소’를 앞세워 기술력을 강조했다면 세계최대 77형 곡면 올레드 울트라HD TV를 내놔 ‘최대’에 있어서도 우수함을 어필했다.
이날 LG전자 부스는 젤리빈 OS를 탑재한 'LG 시네마 구글 TV‘로 3D레이싱 게임을 누구든지 즐길 수 있게 배려해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날 한국전자전을 방문한 많은 방문객들은 한번쯤 LG전자 부스에서 게임을 즐기고 갔을 정도.
LG전자는 G2, 뷰3 등의 모바일기기를 비롯해 관람객이 직관적인 UX로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LG G Pad 8.3'을 비치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레드 기술에 디자인 컨셉을 강조한 ‘갤러리 올레드 TV’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액자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TV를 시청할 때 한 폭의 명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비치된
또 ‘쉽게 찾고’, ‘편리하게 즐기는’ LG만의 스마트 TV 시연공간을 마련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음성인식으로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Q보이스’, 휴대폰과 TV 화면을 바로 연결해 주는 ‘태그온(Tag On)’, 방영중인 콘텐츠를 인기/채널순 정리해 주는 ‘나우온’등 차별화된 LG 스마트 TV의 기능들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또 ‘디오스 정수기냉장고’, ‘트롬 6모션 터보샷 세탁기’ 등 차별화한 신기술로 사용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인 스마트한 가전 제품을 대거 소개했다.
◇한국전자전의 한계와 기대
KES 운영사무국은 나흘간 6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날만 1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개국에서 총 800여개사 2300여부스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로만 관람객들이 모두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KES가 삼성과 LG만의 전자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KES운영사무국은 “세계 첨단전자시장을 선도하는 두 업체인 만큼 당연한 결과로 본다”면서 “향후 세계 최대 전자IT박람회로 거듭나기 위해 보다 많은 메시지를 담고, 다양한 색채의 IT 기술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한국전자전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기업들이 선전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그런 산업구조가 형성될 수 있게 정부와 산업계 각층의 지원과 관심도 이어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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