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미래부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로 분류한 KT전현직인사 36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KT의 부조리를 지적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들 36명은 대부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사들로 KT직원이 평균 6200만원의 연봉을 받는데 비해 11억5500만원의 거액을 받고 있었다.
명단에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홍사덕 민화협 상임의장(KT경영고문)과 공보단장을 지낸 김병호 전 의원(KT경영고문), 국민행복기금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병원 사외이사 등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포함됐다.
또 김은혜 전무, 이춘호 EBS이사장(KT사외이사)등의 이명박 정부 인사들도 대거 포함돼 있으며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자녀까지 법무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최 의원은 “이석채 회장 재임 중 8명이 자살할 정도로 내부 문제가 많은데 경영상태가 안 좋은 KT에 들어온 낙하산들이 많은 돈을 가져가고 있다”며 “국감이 끝나기 전까지 낙하산 임원들이 받아간 임금이 얼마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의 권은희 의원은 KT의 자살률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권 의원은 “올해 1~8월까지 매달 KT 직원 한 사람씩 자살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공공성이 있어 대주주 없이 국민기업으로 매각된 KT가 잘못하고 있다면 누가 지적해야 하느냐”고 최문기 미래부 장관을 질타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2006년 0명이었던 KT 직원의 자살률은 2007년 1명, 2008년 1명, 2009년 1명, 2010년 1명으로 늘었고 이석채 회장 취임 후부터는 급증해 2011년 3명, 2012년 3명, 올해는 8월까지 8명의 직원이 자살했다.
권 의원은 “KT의 주인은 외국자본도 아니고 국민연금도 아니고 CEO도 아닌 국민”이라며 “미래부 장관이 관심을 갖고 이런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원인분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현재 경영 문제를 이석채 회장의 탓으로 돌리면서 일각에서는 퇴진의 압박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은 정권교체 이후 지속적으로 퇴임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참여연대와 KT새노조 등으로부터 각종 배임 혐의와 사기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으며 각종 노동탄압과 낙하산 인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청와대에서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최근에는 검찰이 참여연대의 2차 고발건에 대해 발 빠르게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며 이석채 회장에 대한 청와대의 결단이 확고해진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이 회장이 KT를 떠나지 않겠다는 결심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초 “회사를 중상모략하는 임원이 주변에 많다”며 이석기 사태를 빗대며 자신의 음해세력에게 경고장을 보냈으며 이번 국정감사에도 해외출장을 이유로 출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KT커뮤니케이션팀 역시 “실제로 문제가 있어서 퇴임설이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기가 맞물리면서 루머만 계속 양산되는 상황”이라고 이 회장의 뜻을 대변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csdi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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