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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현대·기아차···글로벌 위기 탈출 총력전

[포커스]전운 감도는 현대·기아차···글로벌 위기 탈출 총력전

등록 2013.12.05 07:57

수정 2013.12.05 08:11

윤경현

,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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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진 현대·기아차가 위기 탈출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의 국산차 흥행 성적은 전반적으로 신통치 않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내수 부진은 유독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11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차의 총 대수는 100만7684대로 지난해보다 3.1% 줄어들었다. 80%를 넘던 내수 시장 점유율도 70%대로 떨어졌다. 현재의 영업 페이스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지난해보다 못한 내수 판매 성적표를 받게 된다.

전운 감도는 현대·기아차···글로벌 위기 탈출 총력전 기사의 사진

지난해와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을 월별로 비교할 때 지난해보다 많은 판매 실적을 올린 달은 1월(+8.9%)과 4월(+3.6%), 7월(+0.5%)과 8월(+27.4%)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7월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8월은 현대·기아차 노조의 지난해 파업 강도가 올해보다 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결국 실질적으로는 1분기 이후에는 줄곧 플러스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기아차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사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다른 국산차 브랜드의 판매 성적은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는 물론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은 양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월간 기준 자체 최다 판매 기록을 잇달아 갈아 치웠다.

설상가상으로 판매 기반을 다져온 수입차 브랜드들이 무서운 기세로 현대·기아차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시장 개방 이래 처음으로 연간 누적 10만대 판매 시대를 연 수입차 시장은 올 연말 최대 15만대(점유율 약 13%)까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의 판매 성적은 이전에 비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국내 판매의 부진을 해외 판매를 통해 줄곧 만회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 시장에서 589만5786대의 완성차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7.8% 늘어난 수치지만 따지고 보면 ‘눈부신 성장’이라고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전운 감도는 현대·기아차···글로벌 위기 탈출 총력전 기사의 사진

특히 11월 판매 성적은 57만2752대로 지난해보다 0.04% 증가에 그쳤다. 게다가 지난 5월 이후로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을 이뤄낸 달이 8월 외에 없다. 무엇보다 현대차가 브라질과 중국에 생산 시설을 신·증설한 것을 감안하면 판매 부진이 예상외로 심각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핵심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에서 기아차가 끝 모를 부진에 시달렸고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더뎠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이 있었기에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최근 국내·외 평균 판매량인 약 66만대 페이스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연말 누적 총 판매량은 목표치(740만대)를 약간 상회하는 약 756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하겠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 국내·외 시장에서의 소극적인 프로모션과 ‘누수 싼타페’와 ‘제네시스 리콜’ 등 잇단 품질 결함 문제, 일률적인 서비스 품질에서 비롯된 고객 충성도 하락 등을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현대·기아차의 프로모션이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 노조의 잇단 쟁의 활동과 지지부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작업 탓에 국내 부진을 만회하는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는 고성능 신차와 파생형 모델의 잇단 출시와 서비스 품질의 진화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자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2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신형 제네시스 신차발표회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와 정·관계 인사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기아차는 고성능 신차와 파생형 모델의 잇단 출시와 서비스 품질의 진화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자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2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신형 제네시스 신차발표회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와 정·관계 인사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일련의 부진을 씻기 위해 최근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차의 품질은 물론 제품 구입 이후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진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1500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기존의 고객 멤버십 서비스였던 ‘블루멤버스’를 대거 개편하고 있다. 특히 이번 블루멤버스 개편안에는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제고하는 내용이 다수 담겨 있어 내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주력 차종에 대해서는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파생 모델을 잇달아 출시해 다양화된 고객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반떼 디젤 출시로 재미를 봤던 현대차는 연말 출시되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바람몰이를 노리고 있고 내년 상반기 쏘나타 디젤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도 파생형 신차인 K7 하이브리드 700h와 K3 디젤을 통해 실속형 신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는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는 판매 전략 재수정, 인기 높은 차종의 신형 모델 투입, 스포츠 마케팅 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활동을 공격적으로 벌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현대·기아차가 여러모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실망감과 서운함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한층 더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 품질을 격상시켜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들로부터도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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