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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기 인사 4대 키워드 ‘내실·R&D·성과·안정’

현대차그룹 정기 인사 4대 키워드 ‘내실·R&D·성과·안정’

등록 2013.12.27 19:54

수정 2013.12.27 19:56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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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조직 운영 위해 인사 규모 소폭 증가···R&D 임원 대거 승진, ‘품질 혁신 주문’ 정몽구 회장 의중 반영된 듯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27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새해 경영 혁신 의지를 다졌다.

현대차그룹은 27일 419명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지난 18일 단행한 4명의 사장단 인사까지 포함하면 그룹의 인사 총 규모는 총 423명이다.

전체 인사 규모는 지난해보다 10.6% 커졌다. 그러나 역대 최대였던 2012년 인사(2011년 말 발표) 규모보다는 9.8% 줄었다. 특히 ‘새내기 임원’인 이사대우의 숫자는 2011년 수준(187명)을 상회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지난해보다 4.3%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차그룹 정기 인사 4대 키워드 ‘내실·R&D·성과·안정’ 기사의 사진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 폭이 지난해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은 그만큼 내실 경영에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 안팎의 올해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승진 폭도 크게 늘지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통한 내실 경영에 주력하기 위해 인사 규모를 소폭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품질에 신경 쓰는 MK, R&D에 힘 실어줬다 = 올해 임원 인사를 최근 3년간의 현대차그룹 인사 현황과 비교할 때 돋보이는 차이점이 몇 가지 있다. 분야별 승진자 숫자를 볼 때 R&D 분야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올해 전체 승진자 중에서 연구·개발(R&D) 분야의 승진자 숫자는 182명으로 최근 3년(2012~2014) 중에서 가장 많다. 지난 2012년 인사에서 162명을 승진시킨 것에 비하면 12.3% 늘어난 것이다.

승진자 비중에서도 올해 R&D 분야 임원의 승진자는 전체의 43.4%로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해와 올해 R&D 임원의 승진자 비중이 각각 35%, 39.3%였던 점을 감안하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정몽구 회장이 성능 개선과 선진 기술 개발, 우수 품질 확보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남양기술연구소 내 연구 조직의 한 축을 맡았던 김해진 파워트레인 담당 사장을 R&D 분야의 실무 사령탑인 연구개발본부장으로 내정한 점과 2명의 연구위원을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시킨 것도 눈에 띈다.

특히 김 사장은 기본적인 엔진 개발은 물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주력했던 환경개발센터 업무도 총괄한 경험이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의 미래 핵심 동력인 친환경 자동차 기술 개발에도 또 다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정몽구 회장이 생산 품질에 더 강한 혁신을 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이 차의 설계도를 보며 생산 과정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정몽구 회장이 생산 품질에 더 강한 혁신을 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이 차의 설계도를 보며 생산 과정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신상필벌·성과주의’ 원칙 통했다 = R&D 분야만큼이나 주목되는 분야가 또 있다. 해외 주재원들의 승진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에서 승진한 해외 주재원은 82명으로 지난해보다 18.8% 늘었다. 2012년과 비교해도 17.1% 늘어난 수준이다.

해외 주재원들의 승진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호조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까지 현대·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 국내 판매량의 5배가 넘는 590만대의 완성차를 팔아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7.8% 늘렸다.

특히 회사의 수익 증대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 위기 상황에 따른 기민한 대처가 돋보였던 만큼 그에 따른 보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언급한 ‘선제적 대응’에 대한 의지 표현으로 해외 주재원들의 승진 폭을 늘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새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인 만큼 이번 인사는 해외 전략 시장 선점과 브랜드 파워 향상을 위한 성장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그룹 고위층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화보다는 안정, 현 체제 고수의 의미 = 올해 현대차그룹의 임원 인사 직전 업계 안팎에서는 2~3명의 부회장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오갔다.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장급 임원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사례가 꽤 오래 전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기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 사례가 나온 것은 2010년 김용환 당시 현대차 사장과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마지막이었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품질총괄본부장을 지냈던 신종운 생산개발담당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등 부품 계열사로 이동하고 1~2명의 사장급 인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차 부회장단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정 회장은 변화를 선택하지 않았다. 이번 인사에서는 부회장 승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현재의 체제에 큰 문제가 없는 만큼 현 구도에서 점진적 변화를 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정 회장 특유의 ‘럭비공 인사’ 스타일이다. 정 회장은 유독 수시 인사를 자주 해왔다. 특히 부회장급의 인사가 더욱 그렇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고문에서 부회장으로 복귀한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은 모두 수시 인사를 통해 재발탁된 경우였다. 때문에 부회장급 인사는 굳이 정기 인사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단행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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