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신용등급 재조정이 장기적인 주가를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큰 의미를 갖고 있진 않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이달 들어 GS칼텍스와 LG전자의 신용등금을 ‘Baa3(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강등했다. 이는 투자적격 10단계 신용등급 중 최하위에 해당하며 한 단계 더 떨어질 경우 투자부적격을 의미하는 ‘정크(junk)’ 등급으로 진입하게 된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직후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판정을 받고도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지만 다음날에는 2.55% 하락했다. 7일 신용등급이 강등된 GS칼텍스의 모기업 GS도 주식시장에서 4%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K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신용 등급 자체는 선제적인 판단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를 미리 예측한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뉴스 자체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체로 신용등급 하락이 주식시장에 의미있는 변화를 주진 못한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분명 좋은 평가가 아니지만 펀더멘털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신용 등급 하향 결정에 주가의 이전 하락 추세가 반영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도 “신용평가사의 등급 조정은 재무 리스크에 대한 판단으로 투자 적격과 부적격을 구별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강등 판정을 받은 기업들의 상태가 그 정도는 아니며 이는 주식시장에서도 이미 선반영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연구원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더라도 기업에 따라 수익 안정성을 갖고 개선 가능성 있는 경우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해당 기업들은 강등 직후 바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강등 결정 이후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GS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오히려 3% 이상 올랐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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