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법정관리 꼬리표 신규수주 제약···은행권 지원 없어
해외사업 못해 국내에서 전전긍긍···시장 분위기는 계속하락
특히 금융위기 이후 5년여 가량 침체한 국내 주택 경기로 인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은 꼬리표가 붙으면서 주택사업은 쪼그라들고 토목사업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를 살려보고자 신청했던 워크아웃·법정관리 등이 오히려 평생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돼 중견건설사들을 괴롭히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100대 건설사 중 현재 워크아웃·법정관리 상태인 건설사는 총 18곳으로 이 중 대부분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고도 경영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은행권 대출축소에서 대출중단, 이로 인해 발생한 자금 유동성 문제 등이 신규사업 수주에 걸림돌로 작용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은행이 해당 기업 재무신용 부족을 이유로 보증서를 발급해주지 않아 해외건설 공사를 수주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해외수주를 진행할 여력이 안 된다. 해외까지 나가 기술력과 자금 튼튼한 대형사와 붙으니 당해낼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국내 사업에서 성과를 얻는 것도 아니다. 가뜩이나 시장분위기도 안 좋은 판국에 워크아웃·법정관리 꼬리표가 따라붙어 주택 사업 실적도 저조하다.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건설이 지난해 9월 말 분양한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은 2178가구 모집에 974명만이 접수, 평균 0.45대 1의 청약경쟁률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워크아웃·법정관리 중인 업체가 분양하면 입주 전 도산될까봐 수요자들이 꺼리는 편”이라며 “미분양이 쌓이면 신규자금 조성이 안 돼 해당 건설사가 기업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견건설사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정부가 지금보다 더 직접나서 중견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견건설사는 잘 나가더라도 한번 미분양나면 도산하니 수요자들이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사업을 신중하게 진행해 파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항시 신경쓰고, 그 브랜드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지원책 외에도 중견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줘야 한다”며 “해외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잘 듣고 이에 따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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