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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잠룡, 누가 뜨고 누가 졌나

대권 잠룡, 누가 뜨고 누가 졌나

등록 2014.06.10 07:05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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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박원순 대권가도 탄력정몽준·송영길 영향력은 급감

오는 2017년 대선을 노리는 잠룡들의 희비가 6·4지방선거에서 엇갈리는 모습이다. 대권가도에 올라 있다 더욱 탄력을 받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갑작스레 대선후보 반열에 올라선 이들도 있다. 반대로 안타깝게도 대권에 도전할 동력을 상실한 경우도 있다.

◇홍준표·박원순·안희정, 재선 발판삼아 대권으로
홍준표 경남지사 당선인은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넉넉한 표차로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방정부로 내려온 이후 공공연히 대권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곤 했다. 당내 요직을 거치면서도 비주류 이미지가 강했던 홍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홍 당선인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도 “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되면 경남 사람들이 얼마나 좋겠나”라며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면 경남지사가 6개월 정도 직을 유지하는 것보다 지역주민들에게도 더 낫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도 앞서 2년 간의 시정을 인정받아 재선 관문을 통과했다.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의 대결에서 신승을 거둔 것과 함께 ‘야권후보의 무덤’인 강남 3구에서도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음으로써 향후 대권에 도전할 탄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남경필·원희룡, 차세대 주자론
여권 내 개혁 성향의 대표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과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은 화려하게 지방정치에 입문하면서 이름을 드높였다.

남 당선인은 경제부총리 출신의 야권 거물인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와의 대결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연속 5선이라는 화려한 이력에 도지사 경력까지 추가하면서 그야말로 ‘날개’를 단 형국이다. 당내 비주류라는 한계점을 지적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젊은 나이와 보수진영의 개혁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 당선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개혁성향 ‘트로이카’인 남원정 멤버 중 한 명인 원 당선인도 대권에 대한 의지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는 “제주지사는 정치 생활을 마감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질적 도약을 위해 더 나아갈 수 있는 과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제주에서 압승을 거둔 만큼 그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정몽준·송영길, ‘와신상담’
반면 뜻하지 않게 고배를 마시면서 훗날을 도모하게 된 이들도 있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가볍게 누르고 본선에 진출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 속에 박 당선인과의 대결에서 ‘재벌 대 서민’ 구도가 고착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선거전 중반 이후 판세를 흔들기 위해 시도한 각종 의혹 제기가 네거티브로 받아들여지면서 여론의 실망만 샀다.

결국 정 후보는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선거 출마로 의원직까지 던진 만큼 원내에서의 영향력 감소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의 경우 선거전 중반까지도 승리가 점쳐졌던 만큼 이번 선거로 인한 타격이 크다. 재선에 성공했다면 확실한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지만 이번 낙선으로 인해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선거에 불리함을 안고 있던 친박계 유정복 당선인에게 패한 것이 더욱 뼈아프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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