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대규모 투자 자산운용 문제점 지적 받아농협금융지주 고액배당 관행도 집중적으로
금융감독원이 농협중앙회에 2주간 검사에 들어간다. 이번 검사는 3~5년마다 진행되는 정기검사다. 농협중앙회의 자산운용과 그동안 금융당국이 지도했던 부분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정밀검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특히 이번 검사에서는 자산운용과 금감원 지도사항에 중점을 둔만큼 농협의 자산운용 부실 관리가 핵심이다. 그동안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에서 기업에 투자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본만큼 자산운용 적정성 등에 집중 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농협중앙회에 대한 검사를 통해 자산운용과 관리감독, 개인정보 관리실태 등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정기적 검사로 금감원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면서 “특히 농협중앙회의 자산운용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는 그동안 자산운용업계에서 많은 손실을 본 만큼 이번 검사를 통해서도 새롭게 들어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농협중앙회는 그동안 지역농협의 무차별적 자산운용을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은 앞서 기업에 투자했다고 대규모 손실을 봤다. 올해 3월 대출사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KT ENS와 지난해 동양증권 회사채, STX그룹 회사채가 대표적이다.
KT ENS는 자산담보부증권(ABCP)에 투자한 지역농협 등 31곳에서 총 32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 또 농협은행도 500억원을 대출해줬지만 이자도 제대로 못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기업 회사채를 매입해 큰 손실을 입은 지역농협이 300여곳에 달한다. 투자금만 4500억원이다. 동양그룹 STX 등에 투자한 금액은 3700여억원이다.
지역농협은 그동안 묻지마식 투자로 비판을 받아왔다. 지역에서 고객 예치금이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이를 운용할 전문가도 없는 상황이다. 농협중앙회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관리 감독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는 지역과 금융당국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높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 특수한 조직이라서 사실상 금감원의 감시도 정부의 감시에서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있어 자산운용을 마구잡이식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협 명칭사용료에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이번 검사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할지도 관심사다.
농협지주는 매년 작게는 800억원에서 많게는 4000억원까지 중앙회에 명칭사용료 준다. 농협금융지주는 매년 영업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을 명칭사용료로 내놓기도 했다.
명칭사용료는 앞서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불만을 제기할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금감원도 이같은 문제를 계속해서 예의주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중앙회 고배당 논란이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에 지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이 지난해와 올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3748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이 농협중앙회에 배당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앙회 배당과 관련해 자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향후 배당규모에 대해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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