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팬택 채권 상환을 2년 유예했다. 상환을 유예하는 채권은 총 1531억원 규모로 현재 이통3사가 팬택과의 거래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상거래 채권 전액이 대상이다.
하지만 단말기 구매는 이통3사가 시장에서 고객 수요 및 재고 물량 등 각 사의 수급 환경을 고려해 사업자 별로 판단할 예정이다.
팬택은 독자생존과 워크아웃 종료를 위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에게 매달 15만대 수준의 물량구매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최근 하루 평균 번호이동건수가 2만건 이하로 떨어진 시장 침체 상황에서 팬택의 물량 요구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입장이었다. 이통사가 단말기 구매를 보장하지 않을 시 팬택의 경영정상화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채권단은 이통사들이 팬택의 채무 1800억원을 출자전환할 경우 3000억원 출자전환, 대출금 상환 유예, 금리 인하 등의 내용으로 워크아웃을 개시하겠다고 의결했다.
팬택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소집, 이동통신사들의 수정 제안을 검토하고 각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모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만약 채권단에서 이에 대해 부정적이면 다시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채권단이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유예하면 팬택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피하고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돌입하게 된다.
팬택은 채무유예가 확정되면 사업을 경영정상화 방안대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QHD폰과 광대역 LTE-A폰 개발, 다양한 색상의 베가 아이언2를 출시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긴급기자회견을 연 이준우 팬택 대표는 “그간 전략의 차별화가 부족했다”고 인정하면서 “향후 국내시장에서의 전략 차별화를 통해 일정한 점유율을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팬택은 쿼드HD(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광대역LTE-A용 스마트폰의 전파인증을 이달 말 완료, 8월 초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영정상화계획이 불투명해지면서 신제품 출시 일정도 꼬이게 됐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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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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