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 서울

  • 인천 5℃

  • 백령 9℃

  • 춘천 4℃

  • 강릉 8℃

  • 청주 6℃

  • 수원 7℃

  • 안동 2℃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3℃

  • 전주 10℃

  • 광주 8℃

  • 목포 12℃

  • 여수 12℃

  • 대구 6℃

  • 울산 8℃

  • 창원 9℃

  • 부산 10℃

  • 제주 15℃

실적부진 허덕이는 중공업···노조는 제 잇속만

실적부진 허덕이는 중공업···노조는 제 잇속만

등록 2014.09.02 16:08

윤경현

  기자

공유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는 일제히 지난 8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각사 모두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30.4%까지 급감했다. 대외적으로 여름휴가에 따른 생산 일수 부족이라고 하지만 통상임금에 따른 노사 갈등의 여파가 비중이 크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br />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는 일제히 지난 8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각사 모두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30.4%까지 급감했다. 대외적으로 여름휴가에 따른 생산 일수 부족이라고 하지만 통상임금에 따른 노사 갈등의 여파가 비중이 크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국가 경제의 향방을 가르는 국가기반산업인 자동차와 중공업이 노조의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는 일제히 지난 8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각사 모두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30.4%까지 급감했다. 대외적으로 여름휴가에 따른 생산 일수 부족이라고 하지만 통상임금에 따른 노사 갈등의 여파가 비중이 크다.

특히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은 노조의 파업으로 손실액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부분 파업으로 9일 동안 총 2만4040대, 4750억원의 생산 차질과 손실액이 발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8143대, 해외 30만9555대 등 총 35만769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 판매는 1.0% 증가하고 해외 판매는 6.9% 감소해 전체 판매량이 5.9% 줄었다.

국내 판매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전주공장에서 주간 2교대제를 도입해 대형상용차 판매가 55.0%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국내 판매가 19.3% 감소했다.

해외판매 또한 국내공장 생산분 수출이 -33.7%라는 큰 수치로 감소하면서 3.6% 줄었다. 특히 국내 판매 대수가 5만대를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이다.

기아차 실적 또한 만만치 않다. 올 뉴 카니발 출시로 하반기 만회를 다짐했지만 판매실적은 녹녹치 않다. 지난 8월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줄어든 21만7438대다.

국내 판매는 7.7% 감소한 3만6003대, 해외 판매는 17.2% 감소한 18만1435대였다. 특히 해외판매는 국내 공장 생산 수출분이 38.4% 감소했다.

르노삼성 역시 판매실적이 감소했다. 지난달 내수 4741대, 수출 5818대 등 1만559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 전달에 비해 14.6% 하락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일 제 19차 임금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통상임금 등의 안건에 대한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노사 양측이 2일 협상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추석 전 타결은 힘들다는 것이 노사 관계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인상폭이 적다는 이유로 사실상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1일 울산 본사에서 35차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인상폭이 적다는 이유로 사실상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1일 울산 본사에서 35차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문제는 자동차 뿐만 아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12조 8115억원에 영업손실 1조 103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영업손실이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대형공사의 공정 지연 및 비용 증가로 확대된 것.

현대중공업은 대형 해양설비의 공정 지연 및 정유부문의 설비정기보수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환율이 하락하며 영업적자와 매출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

이러한 위기감의 고조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인상폭이 적다는 이유로 사실상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1일 울산 본사에서 35차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사측은 기본급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포함해 3만7000원 인상, 성과급 지급 기준에 의거한 산출,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및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의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밖에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정기상여금 600%를 12개월로 나눠 50%씩 매월 지급. 100%는 연말에 지급하는 안과 함께 내년 1월 1일부터 정년을 60세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전달했다.

이에 노조 측은 “사측의 제시안이 노조의 요구사항에 미치지 못한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일 조합원 보고대회를 열고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는 등 파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가기반산업인 자동차와 중공업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손실과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 실추는 곧 글로벌 기업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