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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컴백’ 신조음계, ‘17년’의 세대차를 뛰어 넘는 ‘음악’

[줌 in ★] ‘16년만의 컴백’ 신조음계, ‘17년’의 세대차를 뛰어 넘는 ‘음악’

등록 2014.09.30 14:01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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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신조음계. (왼쪽부터 강휘찬, 류성한, 김관진, 이종섭, 이환)밴드 신조음계. (왼쪽부터 강휘찬, 류성한, 김관진, 이종섭, 이환)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낯익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지난 1994년 발표된 밴드 신조음계의 ‘나만의 꿈’이 어쩌면 그들을 다시 가요계로 불러온지도 모를일이다.

16년만이다. 아이돌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요계에 자칫 위험 할 수도, 큰 용기가 필요한 결심이었다. 신조음계는 원년 멤버들과 함께 현재 새로운 멤버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팀의 리더이자 그룹 부활의 전 드러머 출신 김관진을 비롯해 원년멤버인 이종섭(기타), 류성한(베이스)과 이환(키보드), 새로운 보컬리스트 강휘찬 까지 합류하면서 밴드명도 영문명 ‘SINZO EUMKE’로 정하고 팬들 곁을 찾았다.

신조음계의 정규 3집 앨범 ‘리바이브’는 총 12 트랙으로 신선한 감각과 세련된 사운드로 16년의 공백이 있었던 밴드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트렌디 한 음악들이 수록됐다. 그만큼 시간의 변화에 민감했다.

“16년이라는 시간동안 대중음악 시장이 많이 바뀌었어요. TV의 문화, 음악을 즐겨듣는 문화도 폭이 넓어졌고 밴드는 많이 좁아졌고, 대형기획사가 엔터테이너만 발굴해내고 있더라고요. 우리는 열심히 음악을 만들면 한 명은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3년 전, 의기투합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김관진)

16년이라는 시간이라면 강산이 변하고 한 번 더 변화를 준비할 정도의 긴 시간이다. 그동안 가요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가수들은 그 흐름과 트렌드에 맞춰 가야 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디지털 싱글과 미니앨범이 범람하는 현 가요 시장에 정규앨범으로 승부수를 띄운 이들. 특히 밴드음악이 비주류로 분리되는 음원 시장에서 꽤나 무모한 도전이었다.

“온라인 시장으로 많이 전환됐어요. LP는 없어지고 CD가 생기고 디지털 시장에 싱글 시장까지. 활성화는 된건 맞지만 음악의 생명력은 강해지면서 짧아졌다고 느껴졌어요. 그래도 최근 몇 년 전부터 밴드가 좀 활성화 될 수 있는 시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것 때문에 조금 희망을 갖고 다시 하게 된 것 같아요”(이종섭)

“싱글앨범이나 미니앨범이 활성화 되는 요즘, 왜 정규앨범으로 제작하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한 달에 한 곡씩 12개월 동안 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우리 음악은 소비성 보다는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감성을 하나의 콘텐츠이지 다운로드 받고 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소장의 가치나 의미를 담는다면 그럴 수 있지만 한 곡에 대한 애착보다 앨범에 대한 애착이 있을 거예요. 주변에서 말 많았죠.”(김관진)

 ‘16년만의 컴백’ 신조음계, ‘17년’의 세대차를 뛰어 넘는 ‘음악’ 기사의 사진


3년 전에 뭉친 다섯명의 멤버들의 호흡은 어떨까.

“굉장히 잘맞는 것 같아요. 보통 팀이 잘맞는다고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서로 간섭을 안하죠”(김관진)

“김관진씨가 어릴 때 저를 만났어요. 그때 당시가 스물 네살이었죠. 관진씨가 부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을 때 저 역시 거기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었어요. 그때 처음 만났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느낌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류성한)

신조음계의 새 보컬리스트인 강휘찬과 원년멤버 이종섭 류성한과는 무려 17년의 차이가 난다. 한 팀에 10년이 넘는 나이 차이에 느껴지는 세대 차이는 없느냐는 질문에 강휘찬은 고개를 저었다.

“형님들은 문화를 받아들이시는데 열려있어요. 인터넷을 많이 하시고 SNS도 하셔요. 사실 저희 어머니, 아버지 세대도 있으신데 저희 어머니는 인터넷을 못하시지만 형들은 최신 기계 이야기 하시는 걸 보면 유행 코드에 민감하시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조금 더 최신 유행에 덜 민감한 것 같아요.(웃음)”(강휘찬)

“진짜 그래요. 오히려 휘찬이와 세대차이가 느껴져요. 나이는 어린데 생각은 어른이더라고요.(웃음) 세대차이 전혀 안 느껴집니다.(하하)”(김관진)

이들을 한 세대로 아우를 수 있게 했던 힘이 바로 ‘음악’이다. 17년의 나이차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게 만드는 소통방법이 이들을 하나로 묶었다. 그 상황을 방증이라도 하듯 인터뷰 시간 동안 유쾌했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신조음계 멤버들의 공통분모는 ‘밴드 음악’이다. 하지만 국내 가요계에는 밴드 음악이 대중화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런 부분에서 선배 아티스트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들이다.

“밴드 하는 사람들이 너무 자기 세계에 빠져있어요. 사회와 소통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모든 걸 내려놓고 세상 밖으로 나왔어요. 대중들에게 방송이 아닌 음악으로 다가가자는 생각에 뭉치게 됐어요. 저도 스무살 때 ‘드럼 이만큼 치는데’라는 자신감이 있었죠. 그런 생각들이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없는 장벽이 되는 것 같아요”(김관진)

“밴드 하시는 분들은 단합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다른팀과의 교류에 있어 솔직해지지 못하죠”(류성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밴드 음악을 하면서 그 내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건 음악 하는 사람들이 잘못하는거예요. 밴드 하는 친구들이 그만큼 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희 팀이 컴백하고 이제는 좀 뭔가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에요. 지금은 우리가 가요계 중고참의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해야 하는 사명감도 드는 것 같아요”(이종섭)

 ‘16년만의 컴백’ 신조음계, ‘17년’의 세대차를 뛰어 넘는 ‘음악’ 기사의 사진


대중들 앞에 마음을 열고 나섰다. 사실 비주류 음악을 하는 팀으로서 대중들과의 소통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관객과 대중이 있어야 그 음악은 빛을 발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건 무대예요. 앞으로 신조음계가 가야하는 길은 사람들이 반겨주는 무대가 있겠지만 우리가 무대를 만들어야 하죠. 10월 중순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쇼케이스가 예정 돼 있어요. 아이돌 음악 뿐 아니라 밴드도 한류를 이끌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문을 두드리지 않으면 신조음계는 16년이 아니라 다시 갇힐 수 있어요. 우리의 마음은 뜨겁지만 무대를 통해서 우리를 알려야 할 것 같아요. 열심히 그쪽으로 기획을 하고 있어서 좋아질 것 같아요. 자신 있습니다. 앨범을 가지고 음악성으로 무언가를 채워나가는 느낌이예요”(김관진)

이제 16년이라는 시간을 뛰어 넘고 다시 대중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신조음계. 대중들의 기억 속에 어떤 팀이길 바랄까.

“저희 팀이 문턱이 낮아졌으면 좋겠어요. 곤조가 있는 팀이 아닌 언제든지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팀. 기분 좋을 때 듣는 음악을 하는 팀이었으면 좋겠어요”(김관진)

[사진=킹덤 엔터테인먼트]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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