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아래 태국에 2-0 손쉽게 승리···10월 2일 금메달 두고 남북대결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 준결승전 태국과의 경기에 나섰다.
이광종 감독은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김승대(포항), 이재성(전북), 이종호(전남)를 공격진의 후방으로 받치는 4-2-3-1 포메이션으로 태국전에 임했다.
우리 대표팀은 공격수들의 빠른 움직임을 앞세워 태국을 향해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태국은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전원 밀집 수비에 나서면서 한국 팀의 공격을 차단하려고 애썼다.
태국은 초반부터 세밀한 볼 컨트롤 능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우리 선수들의 압박수비에는 볼을 뺏기기 일쑤였고 패스하는 과정에서는 헛발질까지 했다. 이 때문에 중원과 문전에서 우리 대표팀에 여러 번 빈틈을 보였다.
우리 대표팀은 허술한 태국의 수비 덕에 전반 초반부터 득점 찬스를 여러 번 맞았다. 전반 9분에는 이종호가 문전에서 황금 찬스를 얻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을 비롯해 수차례에 걸쳐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득점에 실패했다.
고대하던 첫 골은 전반 40분에 터졌다. 임창우(대전)가 올린 크로스를 이종호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골대 왼쪽 아래를 향해 헤딩슛을 시도했고 이것이 골로 연결됐다. 이종호는 이번 대회 2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42분 임창우가 돌파하던 과정에서 태국 수비수 나루바딘 웨라와트노돔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파울을 범했고 결국 모하메드 알자루니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은 대표팀 주장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전반 45분에 침착하게 차 넣어 두 번째 골로 연결됐다. 장현수 역시 이번 대회 2호 골을 신고했다.
후반전에도 우리 대표팀은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태국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태국은 후반 초부터 날카로운 역습으로 여러 차례 우리 골문을 노렸다.
특히 후반 34분께에는 태국 선수들의 강한 슈팅이 연신 우리 골문을 향했지만 골키퍼 김승규(울산)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우리 대표팀은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번 승리로 우리 대표팀은 오는 10월 2일 문학경기장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측)과 금메달을 두고 남북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남과 북이 맞붙은 것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특히 이번 결승전은 지난 29일 열린 여자 대표팀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복수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여자 대표팀은 아시아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북측 팀에 후반 추가 시간에 역전골을 얻어맞고 1-2로 석패해 오는 1일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하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섭씨 20도의 서늘한 날씨 속에도 2만3555명의 관중이 문학경기장을 찾아 대한민국을 응원했다. 특히 남쪽 관중석에 자리를 잡은 수백여명의 태국 응원단은 북과 탬버린 등을 치며 ‘Thailand(타일랜드, 태국의 영문 국호)’를 힘차게 외쳤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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